'전기차 배터리 베팅' 확대하는 포스코

광양 리튬공장 생산규모 33%↑

포스코가 전남 광양에 짓기로 한 리튬 공장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2차전지 핵심 원료인 리튬의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광산개발 기업 필바라미네랄은 포스코와 함께 추진하는 리튬 공장의 생산 규모를 기존 계약보다 33%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지난 2일 호주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세계 리튬 수요량은 2017년 25만톤에서 오는 2025년 71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포스코 광양 리튬 공장은 필바라에서 리튬정광을 조달해 내년부터 연산 3만톤 규모의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이번 MOU에 따라 포스코의 리튬정광 구매 물량은 연간 24만톤에서 31만5,000톤으로 31% 증가하며 리튬 생산 규모도 3만톤에서 4만톤으로 1만톤가량 늘게 된다.

필바라는 공시를 통해 “포스코와 필바라는 한국 고객과 그들 파트너의 강한 수요로 인해 더 큰 규모의 리튬 공장과 이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리튬정광 구매 확대를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MOU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이지만 이행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다. 이미 필바라는 확대된 물량을 맞추기 위해 광산 확장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5월까지 리튬 공장 투자에 필요한 이사회 의결 등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도 이번 MOU와 관련해 “사업이 순항하고 있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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