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8일 개막]"성장 잭팟 찾아라"…국내 CEO 총집결

김기남·조성진·김준·비어만 등
4대 그룹 주요 수뇌부 대거 참석
중견·中企들도 라스베이거스行
기술 트렌드 탐색·신사업 모색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19’에는 전자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과 LG는 물론 현대차(005380)·SK(034730) 등 국내 4대 그룹 경영진이 대거 출동한다.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죄다 모이는 만큼 기술 트렌드를 탐색하고 미래 신사업 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주요 사업부문 사장단이 대거 CES에 참석한다. 세계 가전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과 LG는 매년 CES에서 혁신제품들을 소개하며 이목을 끌어왔다. 삼성전자는 3대 사업부문을 이끄는 대표이사 3인이 모두 찾는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7일 CES 개막을 알리는 프레스 콘퍼런스 무대에서 삼성전자의 신제품과 비전 등을 공개한다.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 사장과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회장은 전시를 둘러보고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한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은 ‘퍼스트룩’ 행사에서 2019년형 8K QLED TV를 공개한다.

LG전자에서도 조성진 부회장을 비롯해 5개 사업본부장이 모두 CES 현장을 찾는다.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기조연설을 맡았고 송대현 H&A사업본부장 사장,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 사장도 기자간담회 등이 예정돼 있다. 김진용 VS사업본부장 부사장과 권순황 BS사업본부장 사장 등도 현장에서 경쟁업체와 기술 동향 등을 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관련성이 높은 LG디스플레이(034220)의 한상범 부회장과 LG유플러스의 하현회 부회장도 참석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한다.


그룹 창사 이래 처음으로 CES에 공동 부스를 꾸리는 SK그룹에서도 주요 수뇌부가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SK텔레콤(017670)·이노베이션·하이닉스가 공동으로 부스를 마련해 ‘혁신적 모빌리티’를 주제로 전기차 배터리, 메모리 반도체,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등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총괄사장을 비롯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000660) 사장, 이완재 SKC 사장 등이 총출동한다.

자율주행차 기술의 부상과 함께 ‘라스베이거스 모터쇼’가 CES의 별칭이 된 만큼 현대차와 기아차(000270)도 CES에 동반 참가한다. 최근 승진한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과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 사장이 현장에서 자율주행 신기술 트렌드를 살피기로 했다. IT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포털 업계에서 처음으로 CES에 부스를 꾸렸다. 네이버 내 신규 서비스 연구법인 ‘네이버랩스’가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선보이는 가운데 한성숙 대표가 CES 현장을 찾아 국내외 기업과 협력을 모색한다. 두산그룹에서는 박지원 부회장을 비롯해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부회장, 형원준 그룹 최고디지털경영자(CDO) 사장, 스캇 박 두산밥캣 사장 등이 CES를 찾는다. 로보틱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분야를 중심으로 그룹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신사업 아이디어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각 그룹 총수들은 대부분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CES 현장을 찾지 않았다. 올해도 CES 현장을 찾는 대신 새해 경영전략을 세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취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뉴 LG’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중소기업들도 대거 CES를 찾는다. 올해 네 번째로 참가하는 코웨이는 ‘CES 혁신상’을 받은 ‘시루직수 정수기’를 포함한 4개 제품 등 혁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전시할 제품은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총 8개 제품군 33종의 제품에 이른다. 바디프랜드는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를 중심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브레인마사지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을 앞세운다. 골프존은 스크린골프·야구·테니스 등의 시뮬레이터 장비와 전 세계 100개국 6만개 골프코스 정보가 내장된 골프거리측정기 ‘골프버디’를 선보인다. 팅크웨어도 블랙박스와 아웃도어캠, 상용차 및 전장 솔루션 등 총 네 가지 주제 공간을 콘셉트로 삼고 참관객을 만난다.
/박효정·이수민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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