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일 오전10시 취임 후 두 번째 신년 기자회견을 100분간에 걸쳐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행보와 산적한 경제현안에 대한 구상을 비교적 소상히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임종석 비서실장 교체 등 청와대 쇄신 인사가 신년 기자회견 직전에 단행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청와대 안팎에서 나온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6일 브리핑을 통해 “10일 오전10시부터 청와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신년 기자회견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총 100분가량 진행되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초반 20분간 신년사를 발표하며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내놓는다. 이어 문 대통령이 직접 사회를 보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올해 집권 3년차를 맞아 경제활력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한다면서도 기존의 경제정책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소득주도 성장’으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한 경제계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해서는 민감한 외교현안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남북관계 개선 등에 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견의 특징은 최대한 기자단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신년회견 때는 추가 질문이 허용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질문 내용과 대통령의 답변에 따라 필요하다면 추가 질문도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7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례 오찬회동을 한 후 중소·벤처기업인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경제행보를 이어간다. 특히 이 총리와의 오찬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 인선에 대한 정부 의견 등을 수렴한 뒤 8~9일께 전격 인사를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년 기자회견이 예정된 10일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정확히 20개월째 되는 날로 이전에 집권 중반부의 청와대를 이끌 핵심 참모진의 면면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노영민 주중대사가 유력한 가운데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나 조윤제 주미대사가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국민소통수석에는 김의겸 대변인의 승진 가능성과 함께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도한 MBC 논설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7일 오후 진행되는 중소·벤처기업인 간담회는 새해 들어 본격화한 문 대통령의 경제활력 행보의 일환이다. 당초 소상공인·자영업자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청와대는 이들에 대한 초청 행사를 별도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달 중순에는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등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방침이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