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인사수석실의 정모 전 행정관은 지난 2017년 9월의 한 토요일 오전 국방부 근처의 카페에서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을 만났다. 이 회의에는 정 전 행정관과 청와대 안보실에 파견된 육군 대령인 심모 전 행정관이 참석했다.
김 참모총장은 정 전 행정관이 육군 인사 선발 절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다며 먼저 만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실무자급에게도 확인할 수 있는 인사 선발 절차를 듣자며 청와대 행정관이 육군 최고책임자를 불러냈다는 얘기다. 육군은 비공식 회의가 있기 전인 7월, 후반기 장군 진급이 가능한 대상자 명단을 국방부에 넘겼다. 이들이 만난 9월은 장성급 인사 절차가 한창 진행되던 예민한 시기다. 장성 진급 추천권을 가진 참모총장이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과 사전에 비공식 회의를 가진 것은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담당 행정관이 육군 참모총장에게 군 인사 시스템과 절차에 대해 조언을 들으려고 요청해 만남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일개 행정관이 실무자에게 들어도 될 만한 설명을 들으러 육군 최고책임자를 불러낸 것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청와대는 “개별 인사 자료가 논의된 자리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