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프리스트’(극본 문만세, 연출 김종현, 제작 크레이브웍스, 총 16부작) 12회에서 오수민(연우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사제복의 괴한. 얼굴을 가린 모자를 벗자 과거 악령에 부마돼 죽음을 맞은 오수민의 엄마(배정화)였다. 놀란 오수민에게 다가오던 괴한은 이내 모습을 감췄다. 정용필(유비)은 입원한 병실에서 영상과 사진을 토대로 정보를 추적하던 중 중요한 단서를 찾은 듯했다. 하지만 ‘부두(악마 숭배)의 기도’가 또다시 정용필을 향했고, 역십자가가 새겨진 손은 스스로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정용필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구형사(손종학)는 이해민 수녀를 피습한 괴한이 입었던 환자복을 조사했고, 수녀원에서 운영하던 아가타 정신병원의 환자복임을 알아냈다. 이에 오수민은 신미연(오연아), 구형사, 그리고 634레지아를 돕기로 한 함은호(정유미)와 폐허가 된 정신병원을 수색했고, 갑자기 기괴한 모습을 한 수녀들에게 공격을 받고 뿔뿔이 흩어졌다. 그리고 홀로 남은 오수민 앞에 또다시 엄마가 나타났다. “엄마는 죽었어, 또 속지 않아. 너는 엄마의 탈을 쓴 악마다”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인 오수민에게, “수민아, 잘 들어 여긴 현실이 아닌 꿈속이야, 악마가 꿈속에 널 잡고 있는 거야”라는 이상한 말로 설득하는 엄마. 그때 피습을 받고 입원중이던 이해민 수녀가 나타났다.
혼란스러워하던 오수민에게 이해민 수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인 이는 지금 오신부 눈앞에 있는 악마입니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엄마는 “아무리 꿈속이 현실 같아도 오류가 있을 거란 문신부님 말씀을 기억하지”라며 “여긴 다 저 여자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세상”이라고 했다. 그리고 드러난 악마의 사제. 인형에 송곳을 찌르며 저주를 내리고 있는 이는 바로 이해민 수녀였다. 그녀는 엄마를 칼로 찔렀고, “이렇게 쉽게 악마에게 굴복하면 어떡합니까”라며 오수민을 꾸짖었다.
이후 오수민은 파문을 선택했고, 함은호(정유미)는 기뻐하며 베네수엘라에 함께 가자고 했다. “마지막 인사를 드리자”며 이해민 수녀를 찾은 오수민은 “저희 외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라며 여행자를 위한 축복기도를 부탁했지만, 그녀는 “잘 사십시오. 그거면 충분합니다”라며 기도를 거부했다. 이때부터 오수민의 태도가 돌변했다. “주 하느님을 믿으십니까”라고 묻기 시작하더니, 대답 없는 이해민 수녀를 향해 묵주와 칼을 꺼내든 것.
사실 오수민은 이 모든 것이 악령이 만든 꿈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엄마의 모습을 한 괴한을 본 뒤, 납골당을 찾았고, 그곳에서 가족사진을 보게 된 것. “진짜처럼 잘 꾸며놨구만. 하지만 어머니 돌아가신 후로 아버지 사진은 다 버렸지”라며, 역십자가가 교구청 곳곳에 놓여있다는 점, 이해민 수녀가 알려준 수녀의 기도가 자신이 믿는 하느님의 기도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파문 소식에 은호가 눈물이 아닌 기쁨을 표했다는 점 등의 ‘오류’를 이야기했다.
갑자기 악마로 돌변한 이해민 수녀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은 오수민은 자신의 몸에 칼을 찔렀고, 그러자 몽마에 빙의된 부마자 송미소(박정원)의 무의식에서 빠졌던 심연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자신을 유혹하던 함은호를 밀어내고 심연을 빠져나왔고, 오수민은 송미소의 무의식 구마를 진행했던 남부가톨릭 수치료실에서 눈을 떴다. 문기선(박용우) 신부와 634레지아 단원 모두 살아있었고,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하던 함은호를 보자 안도감에 그녀를 끌어안았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