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지난 4일 국방부 공식 유튜브 계정에 게시된 한글과 영어 자막 레이더 영상은 7일 오전 11시 현재 조회수 220만회를 돌파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방부는 한글과 영어 자막 영상 게시에 이어 추가로 일본·중국·러시아·프랑스·스페인·아랍어 등 6개 언어 자막 영상을 이르면 8일 중으로 국방부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릴 계획이다. 이들 6개 언어는 ‘유엔 공용어’로 일본의 억지를 반박하고 이번 사건의 정확한 실상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우리 측이 다국어 영상을 동시다발적으로 게시할 경우 일본 측의 추가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초계기가 탐지했다는 레이더 주파수 특성에 관한 자료 등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NHK는 지난 5일 일본 방위성이 초계기의 비행기록 등을 토대로 국방 당국 간 협의를 통해 한국 측에 반론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양국 간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무협의를 위해서 실무 차원에서 이야기가 오고 가는 것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구체화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외국 언어 자막 영상을 통해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화기관제) 레이더(STIR)를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일본 초계기가 당시 조난 북한 선박의 수색·구조활동 중이던 광개토대왕함 500m 거리까지 접근하고, 150m 상공을 위협 비행했다는 사실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국방부는 “당시 함정 승조원들이 소음과 진동을 강하게 느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광개토대왕함은 지난달 20일 동해 대화퇴어장 인근에서 북한 선박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탐색레이더(MW08)를 가동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P-1 초계기가 저고도로 다가오자 이를 식별하고자 IFF(피아식별장치)와 광학추적장비(EOTS)를 일본 초계기 쪽으로 돌렸다.
일본 측은 이에 대해 초계기를 향해 화기 관제 레이더를 몇 차례 조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우리 국방부 영상 공개 다음 날인 5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을 통해 “한국 해군의 ‘광개토대왕’ 구축함에서 해상자위대 소속 P-1 초계기에 대한 화기 관제 레이더 조사는 불측의 사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위험한 행위로, 이러한 사안이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