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노란조끼’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이 길에 무릎을 꿇고 앉은 채 목소리를 내고 있다./Gonzalo Fuentes=연합뉴스
프랑스 전역에서 5만명가량이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며 ‘노란 조끼’ 시위를 벌인 다음 날, 여성들이 평화 시위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수백 명의 프랑스 여성들이 수도 파리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거리를 행진하며 평화 시위를 벌였다. 여성들의 시위는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이 유럽1 라디오에 출연, ‘노란 조끼’ 사태를 종식할 것을 촉구하며 “민주주의를 믿는 이들은”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말해야 한다고 밝힌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여성들은 프랑스의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를 합창하며 바스티유에 있는 파리 오페라 하우스 앞 계단에 모인 뒤 근처 거리로 행진했다. 이들 중 일부는 노란 풍선을 흔들고, 유모차를 밀며 시위에 나섰다. 마르세유에서 온 간호사라고 밝힌 시위 참여자 카렌(42)은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폭력뿐이고, 우리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여성들의 평화시위는 서북부 캉, 동부 몽소레민 등 프랑스 내 다른 도시에서도 진행됐다. 남서부 툴루즈에서는 300여명의 여성이 모여 “마크롱 당신은 곤경에 빠졌어, 우리가 거리에 나왔어”라는 구호를 외쳤다.
‘노란 조끼’ 시위는 프랑스에서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요구로 시작돼 서민경제 전반의 개선을 요구하는 움직임으로 번져 지난주까지 8주 연속 토요일에 계속되고 있다. 마크롱 정부는 연속 시위가 거세지자 유류세 인상 계획 철회, 최저임금 인상, 연금 생활자 세금 감면 등 여론 진정책을 다수 내놓았다. 하지만 시위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던 정부가 지난 5일 돌연 강경 대응으로 돌아섰다. 이에 잠잠해지던 시위는 다시 격렬해져, 줄어들던 시위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