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멧돼지 포획 트랩' 한자리서 재사용법 소개


농촌진흥청은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멧돼지 포획 트랩’(사진)의 장소를 옮기지 않고도 한자리에서 포획할 수 있는 방법을 7일 소개했다.

멧돼지 포획 트랩은 위·아래, 왼쪽·오른쪽 두 곳에 유입구를 여닫이로 설치한 것으로 멧돼지 무리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장치다.


1차 포획 후 2차 포획을 위해서는 멧돼지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을 제공해야 한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멧돼지 피해나 추가적인 먹이 반응이 확인되면 포획 트랩의 유입구를 열어둔 채 먹이인 발효 옥수수 약 5kg을 트랩 안쪽과 양쪽 유입구에서 50cm 밖까지 띠 모양으로 이어지도록 놓는다. 이후 멧돼지가 트랩 안의 먹이를 3회 이상 먹을 경우, 즉 멧돼지가 먹이와 트랩에 대한 경계심이 사라졌다고 판단되면 트랩 유입구를 닫아 2차 포획을 하면 된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이런 방법으로 지난해 전남 고흥군에서 4마리, 광주시에서 1마리,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1마리를 2차 포획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삼석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장은 “지금까지는 멧돼지를 1차 포획 후 다른 곳으로 트랩을 옮겨 설치해야 했다”며 “이 기술은 먹이 유인의 반응 여부에 따라 1차 포획 후 같은 자리에서 다시 멧돼지를 잡을 수 있어 작업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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