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메이트’ 정혜성X심희섭,상처받기 두려워하는 청춘들을 위해 “현실공감 연애성장담”

남녀의 연애라는 가벼운 소재로 시작해 N포 세대라 불리는 청춘들의 지치고 불안한 삶을 포착해낸 ‘현실공감 연애성장담’ 영화 ‘메이트’가 베일을 벗었다. 사랑이 무서운 남자 심희섭고 마냥 사랑하고 싶은 여자 정혜성의 쌉싸름한 로맨스 영화이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메이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정대건 감독과 배우 심희섭, 정혜성, 전신환이 참석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편 ‘메이트’는 더 이상 상처받기 싫은 남자 준호(심희섭)와 가진 건 마음 하나뿐인 여자 은지(정혜성)의 달콤씁쓸, 현실공감 연애성장담을 그린 영화다.
배우 심희섭, 정혜성이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메이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양문숙 기자

배우 심희섭, 정혜성, 전신환, 정대건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메이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정대건 감독은 이번 저예산 독립 영화의 출발점에 대해 “첫 장편으로 소재를 찾던 중 자신을 돌이켜봤을 때, 20대 시절에 연애가 가장 큰 문제로 생각했던 것 같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애의 순간과 관계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관객과 공감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담으로 보여질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자 했다. 연애를 어려워하는 청춘들에게 들려주고 싶고, 조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저의 연출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영화 제목에 대해서는 “ ‘메이트’가 ’룸 메이트’ 혹은 ‘소울 메이트’ 등 확장성이 넓다. ” 며 “친구도 연인도 아닌 준호와 은지의 관계를 잘 설명해주는 것 같아서 ‘메이트’라고 제목을 지었다”라고 설명했다.

‘메이트’ 속에서 준호와 은지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첫 만남을 가지게 된다. 이에 대해 정대건 감독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것은 준호가 처한 상황에서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나게 되면 속한 집단, 커뮤니티가 없다보니 만나고 헤어지는 것들에 대해 부담이 덜하다. 이런 준호 캐릭터 외에도 현 세태를 반영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 첫 데뷔를 앞둔 ‘은지’역의 배우 정혜성은 “제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은지 역할에 있어서 공감되는 부분과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트’를 꼭 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 “‘꼭 이렇게 연애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본이었다고 털어놨다.

정대건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메이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배우 심희섭, 정혜성, 길해연, 전신환, 정대건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메이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배우 전신환이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메이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혜성은 “현실이 각박하고 여유가 없더라도, 후회 없이 열심히 사랑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금 더 뜨겁게, 용기를 내어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극중 은지의 대사인 “돈도 펑펑 못 쓰는데, 마음이라도 펑펑 쓰면서 살아야지.”를 꼽으며 가장 공감가는 대사였음을 밝혔다.

정혜성은 이번 작품에서 노메이크업으로 임했다. 그는 “이 나이대 은지가 처한 상황에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 머리도 내추럴하게 했고, 의상도 현실에 맞게끔 입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했다.

‘가진 건 마음 하나뿐인 여자’ 은지란 인물을 보여주기 위해, “준호와의 소통과 케미스트리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이어 “ 남녀가 서로 목적이 달라서 겉으로는 대화를 하는 것 같지만,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 확실하게 있는 모습이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디테일하게 서브 텍스트를 잘 표현하고자 했음”을 전했다.

상처 받기 싫어 마음을 못 주는 남자 준호 역을 맡은 배우 심희섭은 “‘메이트’ 속 준호가 20대 중반 사회 초년생이 겪는 인생과 자리도 못 잡고 연애도 하기 힘들어 하지만 자존심이 있는 등 갈등하는 모습에서 공감이 됐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덧붙여 “또 찌질하면서도 쓰라린 현실이 반영된 준호의 툭툭 던지는 대사들이 좋았다. 평소 내가 표현하지 못하는 단어를 앞뒤 안 가리고 하는데,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회차 매진을 기록하여 화제가 된 바 있는 영화 ‘메이트’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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