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4년 3월 9일 김일성정치대학에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3월 10일 남한의 국회의원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를 실시한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90조에 따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선거를 주체108(2019)년 3월 10일에 실시한다”며 “이와 관련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이 8일에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임기는 5년으로, 현재 제13기 대의원은 2014년 3월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13기 대의원으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당시 선거에는 전국 선거자 명부에 등록된 전체 선거자의 99.97%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거구에 등록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에게 100% 찬성투표해 687명이 당선됐다.
제14기 최고인민회의가 구성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 2기가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이번 대의원 선거에서는 고령의 원로들이 퇴진하고 이 자리를 젊은 인사가 메우는 세대교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대의원의 절반 이상이 교체됐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채택한 경제건설 집중노선에 따라 경제 관료의 기용도 주목된다.
대의원이 선출되면 최고인민회의는 4월 초 1차 회의를 거쳐 국무위원회와 내각 등의 인선 작업을 하고, 올해 예산안을 심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인민회의는 헌법상 입법권을 갖는 북한의 최고 주권기관이다. 회의는 법률의 제·개정, 대내외 정책의 기본원칙 수립, 국무위원회 위원장·부위원장·위원의 선거 또는 소환, 내각 총리의 선거 또는 소환, 경제발전계획 보고서 심의·승인 등을 맡는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2019년도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이 이번 선거를 통해 “김정은 시대의 당-국가체계를 보다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최고인민회의와 국가기구를 정비하고 변화된 국가전략 노선인 ‘경제건설 총력 집중노선’을 수행하기 위한 동력 강화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