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수석부회장이 8일(현지시간)‘CES 2019’에 설치된 SK텔레콤·SM엔터테인먼트 공동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SK그룹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의 노스홀에 있는 기아자동차의 전시장이 열리자마자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찾아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이완재 SKC 사장과 함께 전시관을 찾은 최 수석부회장은 기아차의 선보인 미래 차에 앉아 감성주행기술을 꼼꼼히 체험했다. 취재진을 만난 최 수석부회장은 “진화한 생활 공간을 보며 이동수단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SK가 어떻게 적용해 고객의 가치를 만들지를 고민해보는 계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AI) 시대가 생각보다 많이 빨리 우리 삶 속으로 들어왔다”며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며 격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한 위기감도 전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날 엔비디아와 포드·현대모비스·메르세데스벤츠의 부스도 찾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미래 산업을 주도할 기술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CES에서 국내 굴지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른바 ‘열공모드’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꾸린 삼성전자의 ‘삼성시티’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이날 삼성전자 전시장을 찾아 CES에서 처음 공개된 QLED 8K TV 98형과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 등을 꼼꼼히 살폈다. 이날 삼성전자는 하만과 함께 디지털 콕핏을 내놓았다. 자동차의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각종 장치 제어와 내비게이션·라디오 같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결합한 전자동 조종석 제품이다. 삼성이 전장기술을 내놓자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도 현장을 찾아 직접 타며 꼼꼼히 기능을 살폈다.
조대식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가 함께 마련한 5G 엔터테인먼트 전시장을 찾았다. 20여 분을 머물며 가상현실(VR) 노래방 등을 체험한 조 의장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홀로그램이 띄워져 캐릭터가 춤을 추는 ‘홀로박스’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질문 공세를 이어가며 다양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만화 캐릭터가 춤을 추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실제 가수가 나올 수 없나”라며 진화를 주문했고 “아바타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박정호 사장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사장도 이 전시장을 찾아 직접 5G 시대의 엔터 산업을 체험했다.
아우디가 미래 차를 대거 배치한 전시장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가전부문 대표도 나타났다. 아우디의 운전자 연결 기술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현장에 배석한 기업의 관계자는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고 미처 소홀했던 기술이 미래를 이끄는 산업이 된 경우가 많다”며 “미래를 놓치지 않기 위해 경쟁사의 기술을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