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퀴즈:리부트' 자체 최고시청률로 종영…뭉클한 여운 남긴 '진실의 힘'

/사진=OCN

‘신의 퀴즈:리부트’가 시즌제 장르물의 레전드다운 완벽한 피날레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10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신의 퀴즈:리부트’(연출 김종혁, 극본 김선희, 크리에이터 박재범,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큐로홀딩스)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2.7%, 최고 3.0%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뜨거운 호평 속에 종영했다.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 기록인 평균 2.4%, 최고 2.8%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가슴 아픈 최후와 진실을 향한 한진우와 법의학팀의 진심은 해피엔딩을 넘어 깊은 여운을 남겼다. 괴한의 공격에 위급 상황을 맞은 한진우는 코다스를 소환, 화재 비상벨을 울려 위기에서 벗어났다. 서실장(김호정 분)은 현상필(김재원 분)이 주입한 네글레리라 파울레리 바이러스로 죽어가면서도 한치수 죽음의 원인을 숨기며 끝까지 혁전복지원의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 한진우와 법의학팀은 홍콩 사업가의 사례에서 힌트를 얻어 아트락스 로버스터스라는 독성 물질이 곽혁민(김준한 분)의 해독제임을 찾아냈다. 한진우에게 남은 마지막 숙제는 조영실의 USB에 남아있던 파일을 확인하는 것. 수차례 도전 끝에 모친 정혜원이 가장 바랐던 말 ‘사랑해요 엄마’를 외치자 파일 접근 권한이 해제되며 혁전복지원의 마지막 진실이 드러났다.

한주는 신약실험을 위해 혁전복지원 아이들에게 MAO-A 결핍증 인자를 무차별적으로 주입했고, 후유증으로 아이들은 후천적인 희귀병 환자가 됐다. 한진우가 시냅스의 과잉활동과 신경 전달 물질 과다분비로 천재적 두뇌를 소유했음을 알았던 정혜원은 한진우를 혁전복지원에 맡겼고, 한주는 한진우의 신경전달물질을 뽑아 아이들에게 주입했다. 혁전복지원의 비극은 성공에 눈이 멀었던 서실장과 정혜원 그리고 비극에 침묵했던 어른들의 욕심과 비겁함이 만든 참사였다. 서실장 수하들의 공격으로 상처를 입은 현상필은 한진우를 찾아갔다. 한진우가 현상필을 치료하는 사이 들이닥친 서실장은 현상필에게도 바이러스를 주사하고 한진우에게 해독제를 찾으라고 협박했다. 이미 죽어가고 있던 현상필은 삶에 미련이 없었고, 결박을 풀어 사내들을 공격하다 총에 맞아 쓰러졌다. 서실장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현상필은 그리워했던 한진우의 곁에서 숨을 거뒀다.


법의학팀이 구해준 해독제로 삶을 되찾은 곽혁민은 진실을 은폐하려던 한주와 혁전복지원 관계자 그리고 자신의 죄를 밝혔다. 정승빈(윤보라 분)도 코다스를 제 발로 나가 자수를 결심했다. 서실장은 현상필의 복수대로 죽어가고 있었다. 의식을 찾은 조영실(박준면 분)은 문수안(박효주 분)에게 소장 자리를 넘겼다. 한진우는 10년 동안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강경희(윤주희 분)에게 프러포즈했다. 한진우와 강경희, 조영실, 장규태(최정우 분) 박사까지, 한진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에필로그는 “사랑하는 사람들 꼭 지켜라”는 현상필의 마지막 말을 상기시키며 꽉 찬 해피엔딩의 문을 닫았다.

진실을 좇는 한진우의 마지막 여정은 치밀하고 예리하게 전개되며 ‘신의 퀴즈’다운 마지막을 장식했다. 복수를 위해 폭주하는 현상필과 마지막 순간까지 반성 없이 악행을 일삼은 서실장의 추격전이 긴장감을 자아냈다. 숱한 위기가 중첩된 가운데 한진우와 법의학팀이 코다스를 활용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도 ‘신의 퀴즈’이기에 가능했던 짜릿한 쾌감이었다. 치밀한 한진우와 법의학팀의 지략, 현상필과 혁전복지원 아이들에 관한 감정이 한데 어우러지며 눈을 뗄 수 없는 60분이 휘몰아쳤다. 매 시즌 진화해온 ‘신의 퀴즈’는 레전드를 다시 경신하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잔인하고 씁쓸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찾아 정의를 실현하려 애쓴 한진우의 진심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혁전복지원의 비극은 어른들의 욕심이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었고, 한 사람이라도 그들을 도왔다면 막을 수 있었다. 안타까움 속에 단 한 사람이 되고자 고군분투한 한진우와 곽혁민의 해독제를 찾아낸 법의학팀의 ‘정의’는 곽혁민과 정승빈을 변화시켰다. 침묵하지 않고 사소한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결과는 ‘누구도 진실을 이길 순 없다’는 가치를 입증하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가장 ‘신의 퀴즈’다우면서 완벽하게 새로운 재미까지 덧입고 돌아온 ‘신의 퀴즈:리부트’는 시즌제 장르물의 새 역사를 다시 새기며 의미 있는 막을 내렸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