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11일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예방백신을 2회 접종하지 않은 어린이·청소년과 성인, 백신 접종 시기가 안 된 만 12개월 미만 영아,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예방접종 및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프랑스·이탈리아·그리스·러시아·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중국·필리핀·태국 등의 여행 예정자에게도 주의를 촉구했다.
영유아기에 MMR 백신을 2회(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 맞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접종도 홍역을 앓은 적도 없어 항체가 생기지 않은 경우는 백신을 1~2회(최소 4주 간격), 홍역 환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의료인은 2회 접종하면 된다. 홍역 유행지역 여행 예정자가 동반하는 생후 6∼11개월 영아는 우선 백신을 1회 접종하고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2회 더 맞힐 것을 권고했다.
우리나라의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률은 MMR 백신 1차가 97.8%, 2차가 98.2%로 높은 편이다. 예방 효과는 1회 접종 93%, 2회 접종 97%다. 접종했더라도 매우 드물게 홍역에 걸릴 수 있지만 증상은 상대적으로 가볍다.
홍역에 특징적인 구강점막 반점(왼쪽)과 몸통의 피부 발진.
홍역은 바이러스(Measles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발진성 감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또는 환자의 기침·재채기 때 튀어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잠복기는 7~21일이며 환자격리가 필요한 전염기는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 4일 전부터 발진이 시작된 후 4일까지다. 특히 발진 발생 후 4일까지는 어린이집·유치원·학원 등에 보내면 안 된다.
홍역에 걸리면 초기 3~5일간 감기처럼 발열·기침·콧물·결막염과 특징적인 구강점막 반점이 나타난다. 이어 목 뒤·귀 아래에서 시작해 몸통·팔다리 등에 발진이 3일 이상, 그 뒤 2~3일간 고열이 나타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게 되면 90% 이상이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된 경우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 안정, 수분·영양 공급 등 대증요법만으로 호전된다. 다만 중이염·폐렴이나 설사·구토로 인한 탈수 등 합병증이 생기면 입원치료를 받는 게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 후 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 홍역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콜센터(1339)로 전화해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