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새해부터 '최악의 대기오염'…15일은 돼야 걷힐듯

11시간째 공기질 '최악'

지난해 11월 미세먼지로 뒤덮힌 중국 베이징 도심./연합뉴스

미세먼지 주의보로 인해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수도 베이징이 새해 들어 최악의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베이징시환경관측센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11시간 연속으로 베이징의 공기 질은 6단계 가운데 ‘최악 등급(엄중오염)’이었다. 전날 오후 4시 5급(重度)에 달했다가 2시간 만에 6급까지 치솟았던 것. 베이징일보는 이번 오염이 정도가 매우 심했다면서 베이징에 올해 처음으로 찾아온 심각한 오염이라고 전했다.


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한때 초미세먼지(PM 2.5) 시간당 농도가 500㎍/㎥를 초과하기도 했다. 오염이 최고조에 이른 전날 오후 9시에는 베이징 시내 중심의 6개 구는 PM 2.5 평균 농도가 522㎍/㎥까지 올라갔다. 90~100㎍/㎥ 정도를 기록한 우리나라에 비해 무려 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대기오염은 베이징을 포함한 톈진, 허베이성 등이 가장 심했다. 대기 확산 조건이 나빴던 탓이다.

베이징은 찬 공기의 영향으로 이날 낮부터 대기오염이 완화되고 있지만, 허베이성 등 주변 일부 지역은 15일께에야 공기 질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중국의 급격한 대기의 질 악화는 지방정부로 오염물질 감축 책임을 위임하는 등 중국 정부의 규제가 느슨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중앙 정부의 감독 아래 베이징의 초미세먼지는 35%나 줄었다. 하지만 올겨울의 경우 난방이 시작된 지난 10월과 11월,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다. 톈진과 허베이 등 중국 20여 개 도시 역시 같은 기간 4% 높아졌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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