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현대자동차의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조감도)의 빠른 착공을 위해 후속 인허가 절차를 3개월 단축한다. 이로써 현대차가 기대하던 6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시는 GBC착공까지 남아있는 건축허가와 굴토 및 구조심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고시 등의 인허가 절차를 집중적으로 진행해 소요 기간을 최대 8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부 변경이 필요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와 건축심의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1년간 세 차례 승인이 보류됐던 GBC는 지난 7일 국토교통부의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최종 통과해 서울시 인허가만 마무리되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서울시가 GBC 착공에 속도를 내는 까닭은 활력을 잃은 내수 경제에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GBC는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지상 105층 규모의 업무빌딩과 호텔, 국제적 수준의 전시·컨벤션 시설과 공연장 등으로 조성된다. GBC의 생산유발효과는 27년간 264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전체 취업자 수의 4분의 1에 맞먹는 121만5,000개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GBC가 착공되면 1조 7,491억원 규모의 공공기여금을 활용한 공공기여 사업의 설계·시공도 본격화할 수 있다. 시는 2016년부터 공공기여 사업 목록을 확정하고,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총 9개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지난해 말 수립했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기업과 정부, 서울시 간 긴밀한 협력으로 조기 착공을 포함해 국제교류복합지구 차원의 경제활력 제고, 양질의 미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