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다음 희생양은 스타벅스?

골드만삭스, 스타벅스 목표가 하향
투자의견도 매수서 중립으로 낮춰
외식업체 얌 브랜드도 하향 조정
중국발 충격에 소비재기업 줄타격




골드만삭스가 최근 금융시장에 ‘쇼크’를 준 애플의 전철을 밟을 다음 기업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커피 기업인 스타벅스를 꼽았다.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애플뿐 아니라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의 줄타격이 예상된다는 경고다.


12일(현지시간) CNBC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스타벅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중국에 대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 목표주가도 75달러에서 68달러로 낮췄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3,60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4년간 점포 수를 2배로 늘릴 계획이지만 이 같은 야심 찬 포부가 ‘차이나 쇼크’로 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경고다. 골드만삭스는 이와 함께 외식업체 얌 브랜드의 목표주가도 83달러에서 7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얌 브랜드는 피자헛·타코벨·KFC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사업이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골드만삭스가 스타벅스 등에 경고를 날린 것은 중국의 경기 하강에 따른 내수 부진 우려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분쟁 지속과 내수 약화로 오는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6.5%에서 6%로 낮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CNBC는 “소비 부문을 중심으로 중국의 성장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애플에 이어 미국의 대표 소비재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을 집중 공략해온 글로벌 명품 업체들도 차이나 쇼크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막강한 구매력을 자랑해온 중국 소비자들이 고가의 가방이나 보석·시계 등 명품 브랜드 소비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 쇼크’가 본격화하자 뉴욕증시에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버버리, 스와치 등 유럽계 명품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폭스바겐,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들도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NYT는 “중국인들의 명품 수요가 얼마나 감소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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