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집에 왔다가 길을 잃은 치매 노인이 경찰 항공대 헬기에서 내리고 있다./충북지방경찰청 제공
울산에서 청주의 아들 집을 찾은 70대 노인이 길을 잃었다가 경찰 도움을 받아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13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1시 43분께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는 아버지가 휴대전화를 집에 둔 채로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울산에 사는 A(78)씨는 이틀 전인 지난 9일 아들 집에 온 터라 인근 지리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신고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에 나섰으나 A씨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날씨가 어두워지면 수색이 더 어려워진다고 판단한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34분께 충북경찰청 항공대에 수색을 요청했다.
항공대는 현장에 긴급출동, 오후 5시 45분께 인가가 없는 외진 산길에서 나무지팡이를 짚고 걷는 A씨를 발견했다.
항공대는 인근 체육공원으로 이동해 A씨를 119구급차에 인계했다.
A씨는 정신이 혼미한 상황에서도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항공대는 전했다.
항공대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발생 사건 신속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