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계룡선녀전’ 안영미의 첫 정극 도전 평가는? “자제하길 잘했다”

“‘계룡선녀전’을 하면서 그래도 참 자제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음주라든지 웃음 욕심이라든지...이제는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눈이 조금은 생긴 것 같아요.”

방송인 안영미가 드라마 종영 소감으로 “자제하길 잘했다” 는 평을 내 놓았다.

안영미는 지난 서울 마포구 합정도 모처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계룡선녀전’ 종영 인터뷰에서, “캐스팅 제의를 받고 초반 ‘내가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겁도 났다”라며 “드라마를 끝내고 돌아보니 그래도 과한 액션을 자제한 점이 한 몫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안영미/사진=YG엔터테인먼트

‘계룡선녀전’에서 집터를 지켜주는 터주신 조봉대 역을 맡은 안영미는 첫 정극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웹툰 상의 대사톤이 어색하게 여겨지지 않도록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그는 “어색함을 들키지 않으려면 정말 연습 뿐이었다”고 말하며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좋아하던 술도 거의 끊고 연기에 몰입했다. 캐스팅이 확정되자 마자, 조봉대로 산 안영미는 평상시에 사람을 대할 때는 물론, 씻을 때도 조봉대로 살았다고 했다. 부끄럽지 않은 선배 희극인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작용했다.

“촬영 들어갈 때까지 대본이 4~5회 정도 나와 있어서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초반에 좀 덜 어색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후배들한테도 부끄럽지 않으려고 더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개그우먼은 저래서 안 돼. 저러니까 감독들이 안 쓰지’ 하는 편견을 제가 없애버리고 싶었달까. 연기란 게 알면 알수록 어렵긴 한데 재밌기도 하더라.”

안영미의 연기의 기본을 잡아준 것은 다름 아닌 ‘SNL코리아’ 이었다. 그는 “와, 정말 ‘SNL’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더라”며 실감 나는 경험을 털어놨다. ‘SNL’ 때 아침마다 대본 리딩을 하고 캐릭터 분석을 하면서 연기를 배운 것이 이번 연기에 큰 도움을 준 것이다. “모두의 에너지가 모여 만들어지는 게 드라마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는 현장이었다.


“세상에 쓸데없는 짓이란 없구나, 하는 걸 이번에 진짜 깨달았다. 이전엔 대본을 받으면 제 대사만 보는 편이었다. 그러니 전체적인 흐름이랑 안 맞는 경우도 있었다. 내 대사보다 전체 흐름이 더 중요하다는 걸 그 때 깨달았다. 신동엽 선배님은 회의할 때 ‘왜 이 대사를 해야 하는지’를 늘 물어보셨다. 그래야 코미디가 가능하다고. 그냥 네 대사만 하면 억지스럽기도 하고 관객들이 절대 안 웃는다고 말하면서 되게 디테일하게 잡아주셨다. 그때 ‘아, 남의 대사도 중요하고 그걸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구나’라고 느꼈다. 맥락이 맞아야 웃는다는 것 역시 알았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하다. ”

2004년 KBS 19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안영미는 ‘개그콘서트’, ‘코미디빅리그’, ‘SNL코리아’ 등 수많은 무대에 서며 자신만의 컬러를 명확히 해왔다. 화제의 프로젝트 그룹 ‘셀럽파이브’의 멤버이기도 한 그는 지난 11월 신곡 ‘셔터’를 공개하며 거침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라디오DJ 및 게스트 활동을 비롯, 꾸준히 진행해 온 팟캐스트 ‘귀르가즘’으로 유쾌하면서도 찰진 입담을 발휘했다.

안영미/사진=YG엔터테인먼트

안영미는 2018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라디오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DJ로 역량도 인정받았다. 안영미는 MBC 표준 FM ‘안영미, 최욱의 에헤라디오’로 첫 라디오 DJ에 도전, 매주 평일 저녁 웃음과 시사를 넘나들며 청취자들과 따뜻한 소통을 이어갔다. 그는 최욱, 양요섭과 함께 수상자로 호명되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진정성 있는 DJ가 되도록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도전으로 한 해를 빛낸 안영미는 “올해엔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봐야겠다”는 2019년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올해는 정말 제가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해가 될 것 같다. 제가 정말 겁이 많은 편이다. 가만히 있으면서 남들이 써주기만을 기다렸던 때가 오래 지속 됐던 거 같다.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 잘하는 것만 하려고 했고, 그래서 방송도 많이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걸 작년에 알았으니 올해엔 겁내지 않고 도전하려고 한다. 사실 악플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 원래 안영미는 거침없다고 알고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중간 단계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강유미 씨랑 유튜브를 하면서 또, 라디오 DJ를 하면서 많이들 저에 대해 좋은 시선으로 봐 주시는 분들이 계셨다. ‘천둥벌거숭이인 줄 알았는데 평상시엔 저렇게 눈물이 있는 아이였네’ 하면서 말이다. ”

“공개 무대에 선 지가 오래 되기도 해서 2019년엔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만날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좀 더 열심히 했으면 좀 더 자주 TV에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컸다. 작년에 하지 못했던 ‘안영미쇼’도 올해에는 하고 싶다. 홀딱 벗는 19금 토크쇼라고 말하는데, 진짜 목표는 성역 없는 토크쇼를 진행해보고 싶다. ”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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