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006260)전선이 5년 만에 매출 4조 시대를 다시 연다.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인 전력 케이블의 가격 상승 덕분이다. 전력 케이블은 최근 생산 원가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는 구리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해외 공략에 적극 나선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4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의 작년 매출액은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에 4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의 작년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조 536억원으로 분기 평균 1조원을 웃돌았다. 4·4분기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 4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LS전선은 2013년 매출액 4조 3,967억원을 기록한 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출이 매년 감소했다. 반등세로 돌아선 2017년에도 3조 중반대에 머물렀다.
LS전선의 매출 회복은 제품 생산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리 가격 회복 때문이다. 전선 회사들은 구리 가격이 오르면 납품 단가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2014년 톤당 평균 6,859달러에서 2016년 4,863달러까지 떨어졌지만 2017년 6,162달러, 지난해 6,525달러까지 상승했다. LS전선 관계자는 “전력 케이블의 경우 생산원가의 50% 이상을 구리 가격이 차지하는 데 최근 가격 흐름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미얀마·폴란드·프랑스·미국 등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과도 나고 있다. LS전선의 수주 잔액은 2조 22억원(지난해 3·4분기 기준)으로 2015년(1조 3,762억원) 대비 45.5% 증가했다. LS전선의 매출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력선과 통신선 모두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해저케이블 사업 역량도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LS전선은 최근 국내 최초로 대만에 해저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편 LS전선은 오는 21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LS전선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