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당국입김 먹히나...저축銀중앙회장 한이헌·남영우·박재식 경쟁

저축은행중앙회장 3명 압축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비서관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비서관과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 3명을 최종 인터뷰 후보로 압축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 회추위는 3명의 최종 후보를 인터뷰한 뒤 오는 21일 열리는 79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에 2명을 추천할 예정이다. 총회에서는 회원사 표결을 통해 다수 득표자가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에는 4명의 민간 인사와 3명의 경제관료 출신 인사 등 7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민간 인사로는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 조성권 전 예스저축은행 대표,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가 지원했다. 관료 출신은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비서관,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 등이다. 이 가운데 회추위는 관 출신으로는 한이헌 전 비서관과 박재식 전 사장을, 민 출신으로는 남영우 전 대표 등 3명을 인터뷰 후보로 결정했다. 신재민 전 사무관 폭로 여파로 금융 당국이 인사에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고 무언의 선언을 하자 민 출신 인사들이 대거 뛰어들었지만 결국에는 관 출신 후보로 낙점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회장 후보 추천 심사기준이 전문성보다 ‘출신’에 너무 치우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후보자는 “정해진 규칙에 왈가왈부하기는 어렵지만 민이든, 관이든 출신을 떠나 전문성과 열정이 있느냐를 두고 (추천후보를) 결정하는 게 맞는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회추위는 2명의 후보를 최종으로 올린 뒤 21일 총회를 열어 신임 회장을 선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재적 인원 과반 출석에 출석자 3분의2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가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당선된다. 현직인 이순우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은데다 신 전 사무관의 폭로 이후 관의 직접 개입이 줄어든 상황이어서 회원사의 선호 여부가 회장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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