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치솟은 날, 관련매출 30배 뛰었다

KF마스크 1주새 2,954% 폭증
공기청정기·의류건조기도 불티
고가제품은 렌탈 눈 돌리거나
의료용 산소발생기까지 관심


현대렌탈케어의 공기청정기 큐밍 더 케어/사진제공=현대렌탈케어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 햇빛마저 미세먼지에 가려 어두침침한 날이 이어지는 요즘 아이 둘을 키우는 강윤주(35·가명)씨는 미세먼지가 심해지자 아이들 방에도 추가로 놔야 할 것 같아 급한 마음에 렌탈업체로 문의를 했다. 강씨는 산소를 만들어준다는 제품부터 바깥 공기를 필터로 걸러낸 후 집 안으로 불어 넣어주는 제품까지 두루 살펴본 후 몇 가지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미세먼지가 한반도 전역을 덮치고 장기화되며 실내 공기질 관련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기청정기·산소발생기·의류관리기는 물론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하는 아이디어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악의 미세먼지 수치를 기록한 지난 14일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매출은 최대 30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14일 위메프에서 ‘KF94 마스크’의 매출은 불과 일주일 전보다 2,9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마스크’ ‘미세먼지 마스크’도 각각 2,051%, 1,925% 상승했다. 이외에 공기정화식물은 229%, 손소독제는 43% 상승했다.

미세먼지가 점차 악화하는 가운데 기존 구입한 실내 공기질 관련 제품 외에 비슷한 제품을 추가 구매하거나 사양이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백화점과 가전양판점의 관련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공기청정기는 물론 미세먼지 기능이 있는 에어드레서나 스타일러와 같은 의류관리기도 건조기처럼 대중화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지난 11~14일 공기청정기(110%)·의류건조기(108%)·의류관리기(170%)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각각 110%, 108%, 170%씩 증가한 것이다.

최유미 롯데하이마트 바이어는 “1년 전만 해도 중소형 제품이 주로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중대형 제품이 인기”라며 “이런 추세 때문에 최근 30평형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1~13일 가전 장르의 매출이 2배(109%) 이상 늘었다. ‘블루 에어’ 등 공기청정기 전문 브랜드의 매출이 2배 오르고 에어드레서의 매출이 10% 증가하며 매출을 견인한 덕이다.

심지어 의료용으로만 쓰이던 산소발생기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높아져 ‘산소’ ‘산소발생기’에 대한 검색어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에 따라 아예 가정에서 설치할 수 있는 고가의 산소발생기 업체는 홈쇼핑에서 렌탈서비스를 시작했고 집에서 산소테라피를 경험할 수 있다는 산소 케어 마스크인 ‘ZXC 숲속’이 출시돼 미세 먼지를 피하고 싶은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산소마스크의 경우 고농도 산소를 폐와 피부에 직접 공급해 건강은 물론 피부 관리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성능이 좋은 공기청정기나 의류관리기에 큰 돈을 들이기 어려운 소비자들은 렌탈로 눈을 돌리면서 렌탈업계 1위인 코웨이는 최근 며칠간 공기청정기와 관련한 상담전화가 평소에 비해 2~3배 늘었다. 1월 누적 판매량(1~14일 기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5% 증가했다.

현대렌탈케어도 1월 들어 공기청정기 렌탈서비스에 신규 가입한 계정 수가 2배 늘었다. 현대렌탈은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공기청정기 신규 가입 계정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 급증했다. 청호나이스 역시 2016년 3만1,000대였던 공기청정기 연간 판매대수가 해를 거듭하며 매해 3만6,500대, 4만1,500대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민·변수연·이재유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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