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최장기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1년 새 최저치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성향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은 대선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500명을 하루 단위로 전화 인터뷰 하는 추적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43%를 기록해, 최근 1년 새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관의 작년 1월 조사 당시 지지율은 42%였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 중에서 46%는 ‘매우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매우 지지한다’는 답변은 32%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8일 장벽 관련 국정 연설 이후 아래로 내려갔다고 라스무센은 설명했다.
ABC, CNN, 폭스뉴스 등 주요 지상파와 뉴스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그는 “남쪽 국경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57억 달러 규모의 장벽 건설 예산 편성을 의회에 촉구했다.
라스무센의 대통령 지지율 조사가 주목을 받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달리 선호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트위터에 라스무센의 지지율 조사 결과를 올리며 자랑하곤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6일 ‘지지율 50%’라는 문구 아래 자신이 손뼉을 치는 사진을 올리고 “가짜 러시아 마녀사냥이 없었다면 지지율은 라스무센이 방금 보도한 50%가 아니라 75%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선 지난해 4월에는 “가짜뉴스 매체에도 불구하고 방금 라스무센 조사에서 51%의 지지율이 나왔다”며 “라스무센은 대선에서 가장 정확했던 (여론조사기관) 셋 중 하나였다”고 칭찬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