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건강상식] 두통은 겨울철에 더 잘 걸린다?

난방으로 실내외 온도차 벌어져 혈관 수축
춥더라도 2시간마다 한번씩 환기 시켜야

/이미지투데이

# 회사원 김모씨는 최근 머리가 계속 아프고 미열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 초기 감기 증상으로 생각했던 김씨는 의사로부터 뜻밖의 소견을 들었다. 평소 지나치게 난방을 하는 바람에 두통이 생겼다는 것이다.

겨울철 과도한 난방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강추위로 실내 온도를 지나치게 올리면 바깥 온도와 차이가 벌어져 두통 증상이 생기기 쉽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 바로 추운 실외로 나가면 뇌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주로 두통이 발생한다. 반면 추운 곳에서 바로 실내로 들어올 때도 뇌혈관의 혈류량이 급격히 증가해 두통을 일으킨다.

두통의 증상도 다양하다. 머리가 먹먹하게 느껴지는 증상부터 한쪽 머리가 욱신거리거나 지속적으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심하면 구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기저질환이 있는 중장년층은 갑작스런 두통이 뇌출혈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람에게 가장 좋은 실내외 온도 차이는 섭씨 5~7도 안팎이지만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철에 이를 제대로 지키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2시간마다 한 번씩 환기를 시켜주는 게 중요하다.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가 7도 정도 올라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다. 외출할 때 모자를 쓰면 추위를 덜 수 있지만 너무 꽉 쓰면 머리를 눌러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두통은 성인의 절반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두통이 계속 생긴다면 뇌질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두통은 크게 1차성 두통과 2차성 두통으로 나뉘는데 1차성 두통은 뇌의 바깥을 감싸는 혈관, 두피, 말초신경, 근육 등에 의해 생긴다. 2차성 두통은 뇌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에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

두통 환자의 대다수는 바쁘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는 대신 약국에서 두통약을 처방받는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 없이 두통약에만 의존해서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장기간 복용 시 두통약 때문에 두통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고 내성이 생겨 오히려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두통 증상을 완화해주는 아몬드, 버섯, 연어, 생강, 박하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치경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의 강도가 급격히 심해지거나 빈도가 유난이 잦아지면 뇌질환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50세 이상이고 콧물·기침 증상 없이 두통이 계속된다면 2차성 두통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