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반도체 투자 계속된다는데...챙겨보라"

기업인과 대화후 경제수석에 지시
수출·투자 위축 걱정 속내 드러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반도체 경기 및 투자 상황을 잘 챙기라고 지시했다. 앞서 기업인 간담회에서 반도체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의 의견을 청취한 후 16일 오전 참모들과의 차담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어제 최 회장과 이 부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알려진 것과 달리 반도체 시장이 희망적이더라. 그동안 반도체 가격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이지, 반도체 수요는 계속해서 늘 것이라고 말하더라”며 “반도체 투자, 공장 증설 등은 계속될 거라고 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 경제수석이 챙겨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반도체 가격 하락 문제를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간담회 직후 이 부회장, 최 회장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면서도 반도체 경기를 비롯해 비메모리 분야 진출 가능성을 묻는 등 반도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최 회장은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이제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문 대통령을 안심시켰다. 이 부회장은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반도체 경기가 ‘희망적’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실제 청와대 내부에서는 반도체 수출 및 투자 위축에 대한 위기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 국내 수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흔들릴 경우 집권 3년 차를 맞아 성과가 절실한 문 대통령의 경제 행보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의 세부 분야 중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해야 하는 것들이 여럿 있다”며 “그런 분야에서 정부 규제 등으로 안 되거나 기업이 어려움이 있으면 살펴보라는 것이 대통령 지시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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