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우리 정부로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지금은 검토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북미협상에 대해 “궁극적 목표는 미국민의 안전”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미국의 비핵화 정책이 변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섣부른 제재완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면서 한미공조를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오전 청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미 간 접촉도 계속되고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한미가 조율해온 비핵화 전략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비핵화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 정의와 목표에 대해서는 한미가 여전히 같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 이후 북한 핵 용인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과 관련해 “완전한 비핵화는 한미 공동의 목적일 뿐 아니라 주변 4강, 국제사회 전체의 목적이기도 하다”며 “그런 큰 문맥에서 이런 구체적인 언급들을 보는 게 좋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된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우려도 직접 진화했다. 강 장관은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서 검토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정부 입장을 강조하면서 “구체적 결과는 결국 북한과 미국의 협상 테이블에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합의가 불발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서는 다음주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폼페이오 장관과 직접 만나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