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진정되는 추세 속에서 정유업종의 1·4분기 실적개선 전망이 나오며 연기금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정유 사업 외에 전기차 배터리 사업 성장성이 주목받는 반면 S-OIL은 울산에서 지난해 완공해 가동을 시작한 신규 고도화설비의 수익성이 향후 실적 및 주가의 관건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평가가 두 종목의 주가 차별화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SK이노베이션을 186억원 순매수했다.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가 전체의 순매수도 14일부터 3거래일째 이어졌다. 연기금은 S-OIL에 대해서는 10~15일 42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은 28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두 종목 모두 3일 나란히 신저가로 추락했다가 최근 반등하는 흐름이다. 3일 장중 16만6,000원까지 내려갔던 SK이노베이션은 16일 0.83% 하락한 17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9만300원까지 내려갔던 S-OIL은 0.21% 하락한 9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24일 연간 최저점인 42.53달러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시세는 이달 들어 10일 52.59달러까지 오르면서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S-OIL의 신규 고도화 설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상업가동 시작에도 정상가동 실패 가능성, 마진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1·4분기부터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가가 현 수준에서 유지되면 영업이익이 1·4분기부터 ‘V자’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최종 제품인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기대한 만큼 수익 기여를 하지 못했다”며 수익성 개선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