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 오전 9시50분께 출석한 김태우 수사관은 그간 출석 시와는 달리 취재진을 피해 청사에 입장했다. 대리인인 이동찬 변호사는 “김 수사관 집에 기자들이 찾아오는 등 사생활 침해 부분이 있어 조금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수사관은 이날 자유한국당의 추가 고발 및 수사의뢰건에 대해 조사를 받게 된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7일에는 △외교부 공무원 사찰 의혹 △330개 공공기관 임원 660명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의혹 등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을 무더기 고발·수사의뢰했다. 앞서 지난달 20일과 27일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등 청와대 인사를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하고,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을 고발했다.
또 김 수사관 측에서 고발한 박병철 반부패비서관과 이인걸 특감반장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계획이다. 김 수사관은 지난 10일 3차 조사를 위해 출석해 박형철 비서관과 이인걸 특감반장에 대해 지인의 비위 첩보를 유출했다며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동찬 변호사는 “종합적인 입장 정리 내지 사실관계 정리를 위해서 수일 내로 김 수사관 본인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며 “수원지검으로부터 아직 출석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는 늦은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