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

지난해 10월 말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내려진 이후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 총회(다보스포럼) 계기에 23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 장관은 한일 간 최대 갈등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이른바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 사법부의 판단에 행정부가 개입할 수 없음을 강조하는 한편 대응 방안을 논의 중임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고노 외무상은 징용배상 판결로 일본 기업인 신일철주금이 실제로 피해를 보는 경우 단호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은 전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측은 징용배상 문제와 관련해 지난 9일 한국 측에 정부 간 협의를 요청한 것에 대해 응할 의사가 있는지를 강 장관에게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이처럼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일본 기업에 피해가 가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더라도 경색된 한일관계가 개선될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