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증시 상승 쌍끌이

삼성 9%, 현대차 10.5% 반등…코스피 2배 이상
낙폭 과대·실적 바닥 기대에 외국인 매수 재개


반도체와 자동차 대장주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그동안 낙폭이 워낙 컸던 데다 다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 들어 꾸준히 이어진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세도 한몫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도 올 들어 10.54%나 반등했다. 판매 부진으로 인해 2018년 한 해 내내 24%나 하락했지만 지난 연말부터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12만7,500원까지 오르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2월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과 함께 시총 3위 자리를 빼앗기고 다시 4월에 반짝 3위를 차지한 후 약 9개월 만이다. 이어 18일에는 13만1,000원까지 올라 지난해 9월 말 이후 처음으로 13만원선을 회복했다. 기관투자자도 올 들어 현대차 주식을 1,431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는 등 조금씩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신차 출시와 이에 따른 실적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에 출시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팰리세이드가 올 2·4분기에는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된다. 3월에는 신형 쏘나타가 한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출시된다. 6월에는 새로운 소형 SUV, 3·4분기에는 제네시스 G80, 연말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도 시장을 두드릴 예정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팰리세이드, 신형 쏘나타, 제네시스 시리즈 등이 미국시장에 안착하면서 올 하반기가 의미 있는 개선 시점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까지 현대차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분기별 일회성 손실에 대한 우려도 사라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7조2,744억원, 2조7,944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0.9% 성장하는 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38.9%나 줄어든 수치다. 이어 올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0조7,950억원과 3조8,973억원까지 회복되고 내년에는 103조9,019억원, 4조3,782억원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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