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의 첫 전기 모터사이클, ‘라이브와이어’. /사진제공=할리데이비슨
생긴 것 보고 “아, 잘생겼네…”라고 생각했습니다. 잘 생긴 바이크는 많으니까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소리까지 듣고 나니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얼마 전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인 미국 CES 2019에서 할리데이비슨이 공개한 첫 전기 모터사이클, 라이브와이어(LiveWire™) 이야기입니다.
두둥
전기 바이크도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배기음이 없습니다. 할리는 배기음이 매력 포인트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할리는 마치 제트기가 이륙하는 듯한 미래지향적인 사운드를 라이브와이어에 얹었습니다. 아래 동영상 두 편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귀가 얇긴 하지만 벌써 조금 반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전기바이크는 이미 상당히 많이 출시·판매되고 있습니다. BMW모토라드는 이미 지난 2014년부터 전기 스쿠터를 판매 중이고, 삼성전자와 이탈리아 모터사이클 업체인 ‘에너지카’의 합작품 ‘볼리드-E’도 공개됐구요. 국내에는 대림오토바이의 전기스쿠터 ‘재피’가 있습니다. 정부도 재피를 포함한 일부 전기바이크 모델에 대해 취등록세 면제, 보조금 230만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전기바이크 확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왠지 의식의 흐름 기법 같긴 하지만, 전기바이크 대국은 중국입니다. 자전거가 마치 백색가전처럼 집집마다 필수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온통 전기바이크더군요. 최근 중국 운남성으로 휴가를 다녀왔는데 정말 휘발유 이륜차는 싹 사라졌고 자전거마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모두들 조용한 전기바이크를 타고 다니더군요. 다들 첨단 전기바이크와는 거리가 멀어보이긴 하지만, 모기 소리(엥~)만 나는 엄연한 전기바이크들입니다.
너무 딱딱할 것만 같은 시트(...)
앞뒤로 LED라이트가 뙇
알아보니 각 지자체별로 전기바이크가 아니면 도심에는 못 들어온다든가 하는 식으로 규제가 도입돼 있더군요. 상하이 같은 경우 이제 휘발유 바이크는 번호판을 아예 발급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3년 동안 중국 내 전기 모터사이클 판매량은 3,000만대에 달합니다. 전세계 전기바이크 판매의 90%가 중국에서 이뤄질 정도입니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조치니까 한국으로서도 환영입니다.
전기 바이크를 언젠가 사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보고 있었는데, 그 날이 생각보다 빨리 올 것 같기도 합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