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이 현실과 가상현실을 넘나들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현빈은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에서, 투자회사 대표이자 모험심과 도전심이 강한 유진우 역으로 분해 첫회 부터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멜로, 액션, 서스펜스 등 복합적으로 녹아있는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극의 입체감을 살렸다.
종영까지 2회차 만을 남겨두고 있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현빈의 존재감이 돋보였던 명장면들을 돌아보았다.
#미스터리의 서막, 그라나다 광장 결투씬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부터 수많은 궁금증을 낳았던 증강현실(AR) 소재의 첫 서막을 알린 것은 그라다나 광장의 결투 장면이었다. 현빈은 게임에 접속하여 가상의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들과 결투하는 장면을 이질감 없이 실감나게 그려내며 단숨에 소재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키는 동시에, 액션 배우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로그인 후 대결이 반복될 수록 점점 능숙해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계산하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그의 모습은 방송 첫 회 만에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며 성공적인 브라운관 복귀를 알렸다.
뿐만 아니라, 무기를 구하기 위해 몇 번이고 타파스 바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고, 현실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무기를 들고 혼자서 바닥을 뒹굴며 밤이 새도록 결투에 몰입하는 등 깨알 같이 귀여운 모습 역시 빠질 수 없는 관전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슴 저릿한 한국에서의 재회, 보고싶어서
친구이자 평생의 라이벌이었던 차형석(박훈)과의 대결 이후로 한쪽 다리를 다치고,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 형석의 존재에 괴로운 시간을 보냈던 진우. 아무도 모르게 1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형석의 추모식이 열리는 성당에 가득 울리는 지팡이 소리와 함께 등장한 그는, 비극적인 순간 조차도 치명적인 수트핏과 남다른 피지컬로 수많은 이슈를 낳았다.
이어, 흐트러진 넥타이 매무새에서 알 수 있을 만큼 1년전의 모습과 달리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진우는, 비서인 정훈(민진웅)에게 희주(박신혜)가 한국에 돌아왔다는 말을 듣고 쏟아지는 빗 속에 희주의 집을 찾아간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자신을 원망하면서 ‘왜 왔냐’ 는 희주의 말에, 담담하게 ‘보고 싶더라구요. 잘 지내요.’ 하며 떠나는 뒷모습은 가슴 저릿한 여운과 함께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마스터의 전령을 대하는 유진우의 자세
한국으로 돌아와 세주(찬열)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레벨업을 이어가던 진우는, 레벨90에 도달한 순간 ‘시타델의 매’ 에게 세주의 메시지로 추측되는 ‘마스터의 전령’ 을 받는다. 세주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며 화제를 불러모은 이 장면은, 다른 의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바로, 전령을 가지고 온 매를 바라보는 진우의 눈빛이 지나치게 달콤했던 것. 이미 상대역인 희주 뿐 아니라 출연 배우들과의 각양각색 케미스트리로 화제가 된 현빈이었지만, 동물인 매와의 케미까지 완벽했다. 진우의 팔에 앉은 매를 바라보는 진우의 눈빛은, 멜로킹 현빈의 전매특허인 깊이있는 멜로눈빛 그 자체였다. 이 때문일까. 방송직후 진우가 매의 전령을 받는 영상은 ‘매(멜)로눈빛’, ‘세주가 점찍은 매형’ 등 수많은 ‘드립’(애드립)을 낳으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세상에서 진우를 믿어준, 유일한 사람
비서 정훈(민진웅)이 사고로 죽고, 친아버지 처럼 따르던 차병준(김의성)마저 자신을 대표직에서 해임시키려 하는 상황에서, 선호(이승준)조차 해외로 도피해있을 것을 제안하자 진우는 절망한다.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내리는 빗 속에, 진우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희주였다. 진우는 희주에게 ‘아직도 날 믿어요? 날 믿어준다고 말할 수 있어요?’ 라며 벼랑 끝에 있는 자신을 구원해줄 한 마디를 기다렸다. 이어 진우는 ‘날 믿는다는 걸 증명해봐요’ 라며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를, 희주를 향한 마음을 담은 애달픈 입맞춤을 했다.
그동안 희주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애써 외면하고, 감춰왔던 진우의 감정이 처음으로 표현된 ‘증명키스’ 는 그동안 두 사람의 멜로에 목말랐던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단비 같은 촉촉함과 애틋함을 전하며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레벨100을 달성함과 동시에 사라져버린 진우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은 이제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앞으로의 전개 속에서, 현빈이 어떤 모습으로 또다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은 토, 일 저녁 9시에 방송된다.
/이정민기자 ljm01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