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 16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레이크부에나비스타=AF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의 ‘맏언니’ 지은희(33·한화큐셀)가 시즌 개막전 셋째 날 4연속 버디를 엮어내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은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TOC·총상금 12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그는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22)와 나란히 선두 자리에 이름을 올려 지난해 KIA 클래식 제패 이후 10개월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특히 32세8개월의 지은희가 정상에 오르면 2010년 벨마이크로 클래식을 제패했던 박세리(43)의 한국인 LPGA 투어 최고령 우승기록(32세7개월18일)을 넘어서게 된다.
2018시즌을 마친 뒤 스윙과 쇼트게임을 가다듬은 지은희는 사흘 내내 안정된 플레이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이날도 페어웨이는 14개 홀에서 3차례, 그린은 18개 홀에서 단 2차례만 놓치는 정확도를 앞세워 타수를 줄여 나갔다. 특히 2번부터 5번홀까지 네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6번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지만 10번(파5)과 11번홀(파4)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았다. 이후로는 버디 퍼트가 살짝살짝 빗나가면서 7개 홀 파 행진이 이어졌다.
리디아 고 역시 5타를 줄여 지은희와 함께 전날 공동 2위에서 한 계단씩 평행이동을 했다. 12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한 뒤 6개 홀 연속 파로 마감했다. 2017년을 우승 없이 보냈던 리디아 고는 지난해 4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1년9개월 만에 통산 1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에서 선두 자리를 꿰찼던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이날 2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1타 차 3위(12언더파)로 밀렸다. 넬리 코다(미국)가 11언더파로 4위, 이미림(29·NH투자증권)과 펑산산(중국)이 9어더파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4타를 잃고 전날 공동 2위에서 공동 13위(4언더파)로 떨어졌다. 첫 아이 출산 후 첫 출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7언더파 공동 8위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