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한국GM 부평 2공장./서울경제DB
한국GM이 부평 2공장의 생산물량을 줄이는 ‘라인운영속도 변경(잡다운·JPH down)’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초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연구개발(R&D) 법인을 독립한 데 이어 곧바로 부평 2공장에 대한 생산물량 감축 논의에 들어간 것이다. 이는 중형 세단 ‘말리부’의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추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가동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평 2공장의 생산물량을 줄이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한국GM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부평 2공장 내 생산물량 조절을 위해 노사 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사 협의에 따라 오는 2월께 부평 2공장은 생산량을 줄이는 잡다운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GM이 부평 2공장에 대한 극약 처방에 나서는 것은 중형 세단 ‘말리부’의 실적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연 생산능력이 17만대 수준인 2공장은 말리부 1개 차종을 생산 중인데 지난해 판매량은 1만7,052대에 불과하다. 이는 전년 대비 48.8%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11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가동률을 조정하지 않으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라는 게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올해 국내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릴 신차가 없다”며 “비용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