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넷플릭스 새 드라마 ‘킹덤’(김은희 극본, 김성훈 연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와 함께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 출연진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
배우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싸인’과 ‘유령’ 을 비롯해 ‘쓰리 데이즈’ ‘시그널’ 등 매 작품마다 회제작을 내 놓은 김은희 작가는 “‘킹덤’은 2011년부터 구상했던 작품이다.”고 밝혔다. 드라마 ‘싸인’ 이후 기획했던 프로젝트였는데 개연성이나 각종 잔인한 장면 등 방송 플랫폼에서는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일지 스스로는 의문이 갔다고 했다.
‘허기와 욕망’, ‘킹덤’의 시작은 배고픔이었다.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아는 ‘배고픔‘을 왕세자 이창이 마주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왕세자 ‘이창’은 영의정 ‘조학주’와 그의 세력들에 의해 역모죄 누명을 쓰게 되고, 자신의 누명과 조학주가 감추고 있는 왕의 병에 대한 비밀을 밝히기 위해 궁을 나가 조선의 끝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가난과 굶주림으로 무너져가는 백성들을 마주한다.
전란 후 피폐해진 조선을 배경으로 한 ‘킹덤’의 이야기는 바로 백성의 ‘배고픔’으로 빚어지는 엄청난 역병으로 시작해 결국 권력자들의 힘을 향한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까지 나아간다.
‘킹덤’의 세계관을 창조한 김은희 작가는 조선왕조실록의 ‘이름 모를 괴질에 걸려 몇만 명의 백성들이 숨졌다’라는 글귀에서 영감을 받아 글을 써 내려갔다. 헐벗고 굶주린 시대, 역병의 근원 뒤에는 배고픔에 지친 괴물들이 있었다는 설정을 떠올리게 된 것이다.
그는 “평소 좀비물에 관심이 많았다. 좀비 영화를 너무 좋아하기도 했고 역사도 좋아해서 조선왕조실록도 즐겨 봤다. 제가 봤던 좀비의 슬픔과 배고픔을 조선시대로 가져오면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기획 배경을 털어놨다.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통제가 불가능한 역병에서 착안한 김작가는 “배고픔만 남아있는 좀비의 존재가 슬펐다” 며 “ 특히 조선 시대의 시대적 배경으로 봤을 때 더 관심이 갔다”고 털어놨다.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해 “좀비가 나오는 사극을 한다고 생각을 했을 때 공중파에서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 며 “넷플릭스와 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이 이야기를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표현의 제약에 있어서는 굉장히 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선한 소재와 독보적인 이야기를 보여줄 ‘킹덤’은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세해 강렬한 시너지를 선보인다.
2018년 2700만 관객을 모으며 스크린 관객 동원 1위를 차지한 주지훈은 위기가 닥친 조선의 왕세자 ‘이창’ 역으로 돌아온다. 주지훈은 “기본적으로 배우와 스태프들이 고생을 하면 작품이 잘 된다고 하는 속설이 있는데, 저희 작품이 그렇다”고 운을 뗐다.
배우 주지훈, 배두나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주지훈은 ‘킹덤’ 촬영을 하며 좌측 발목피로골절, 좌골신경통, 저온 화상 등을 입었다고 한다. 이에 주지훈은 “‘킹덤‘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열정과 고통이 담긴 작품이다” 며 ”관객분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극 자체가 와일드하고 스펙터클 했기 때문에 굉장히 추운 곳을 가고, 왕복 7시간을 달려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감독님은 차를 폐차할 정도로 큰 사고를 당하실뻔 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밝혔다.
류승룡은 조선의 실질적인 권력자이자 왕세자 ‘이창’과 팽팽하게 대립하는 영의정 ‘조학주’로 분한다. 류승룡은 ‘킹덤’의 차별성에 대해 자신했다. 그는 “우리나라 것이기는 하지만, 시공간을 떠나서 공감할 수 있는 배고픔이나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전 세계인들의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고 설명했다.
배두나는 역병이 번진 지율헌에서 살아남은 의녀 ‘서비’ 역을 맡아 적극적으로 역병의 근원을 찾아 헤매는 역할을 맡았다. 김성훈 감독은 “조선 시대의 여성캐릭터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는데 배두나는 그 한계를 적절하게 극복해내는 최적의 배우였다”고 전했다.
배두나는 “한국 영화를 만드는 느낌으로 찍었다. 넷플리스와의 작업은 그 플랫폼이 한방에 보인다는 것의 설렘이 있다”고 작업 소감을 전했다.
이어 좀비 역 배우들의 공을 치켜세웠다. 그는 “좀비를 연기한 배우분들 만큼 고생한 사람이 있을까 싶다. 굉장히 춥고 고생스러운 환경에서, 그분들은 렌즈끼고 추운데 고생 많이 하셨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시즌2 제작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시즌2의 경우는 대본이 이미 완성단계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시즌1은 총 6부작으로 오는 25일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된다.
김성훈 감독은 “시즌1이 6부라는 건 보시면 알게 될 것이다. 시즌2를 기대하는 순간에 알게 될 것이다”고 귀띔해 궁금증을 높였다.
김은희 작가 역시 “시즌2는 이야기를 하면 스포가 될 것 같다. 한양까지 가는 동안 인물들에게 성장과 아픔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기대하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모든 사람이 느끼는 본능 중 하나인 배고픔이란 욕구를 넘어 인간의 야망 및 욕심을 향한 갈망이 스펙타클하게 담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오는 1월 25일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