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아랍에미리트(UAE)를 전담하는 외교 특별보좌관에 임종석(사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라크 특보에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위촉했다. UAE 바라카 원전과 관련해 잡음이 계속돼 사안을 잘 아는 퇴직 비서실장을 다시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원전, 방산 등을 놓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민정비서관 등 청와대 핵심 비서관 자리에는 ‘노무현 키즈’ 비서관들을 수평 이동시켰다. 21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 같은 인사를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임 전 비서실장은 청와대 재직 시 UAE 대통령 특사를 맡아 UAE를 찾는 등 양국 간 신뢰와 협력관계를 공고화해 우리나라 국익 수호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때 군사 양해각서(MOU) 등과 관련해 “군사문제는 양국간 이미 해결이 됐고 나머지 경제 현안이 있다”며 “이에 대해 논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 특보에 대해서는 “2009년부터 한-이라크 우호재단 이사장을 맡아 식견이 풍부하다”며 “우리 기업의 이라크 진출 문제 등을 위한 특사단을 꾸려 방문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비서관 4명의 수평이동도 있었다. 민정비서관에 김영배 정책조정, 사회정책에 민형배 자치발전, 정책조정에 이진석 사회정책, 자치발전에 김우영 제도개혁비서관이 이동했다. 대부분 친노 성향으로 친정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영배 민정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 비서실장실 보좌관을 시작으로 참여정부 5년 내내 청와대에서 일한 대표적 노무현키즈다. 서울 성북구청장으로 재선 경력이 있고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8월부터 정책조정비서관으로 일했다. 1967년 부산 출생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해 정치외교학 박사학위가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비서관인 백원우 전 비서관은 사임했으며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역점 사업인 ‘포용국가’의 실무를 담당하는 사회정책비서관으로 이동한 민형배 비서관 역시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참여정부 때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냈다. 1961년 전남 해남 출신으로 전남대 사회학과를 졸업해 사회학 박사 학위가 있다. 광주 광산구청장으로 재선 경력이 있다. 자치발전비서관이 된 김우영 비서관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을 지냈으며 은평구청장 재선 이력도 있다. 각 정책의 조율을 맞는 정책조정비서관에는 의사 출신의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이 이동했다. 이진석 비서관은 1971년 울산 출신으로 고려대 의학과, 서울대 의학 박사학위가 있다. 서울대 의과대 부교수,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을 지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