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바이오벤처-프로스테믹스]"줄기세포 치료제 대량생산 시대 열 것"

세포간 신호전달 물질 활용
탈모치료·항암제 개발 나서

2005년 설립된 줄기세포 전문 바이오벤처 프로스테믹스(203690)는 10년 만에 코스닥에 데뷔했고 지난해에는 중소기업벤처부가 선정한 ‘2018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외부 투자 없이 자기자본만으로 이뤄낸 성과라 더욱 뜻깊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로 바이오벤처에 뛰어든 박병순 프로스테믹스 대표는 2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줄기세포를 상용화해 10년 넘게 매년 300만 달러 이상 수출했다는 점이 프로스테믹스의 역량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프로스테믹스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의 ‘엑소좀’이다. 줄기세포는 마치 비눗방울과 같은 거품 속에 작은 RNA 조각인 마이크로RNA를 통해 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데, 이 거품을 ‘엑소좀’이라고 한다. 프로스테믹스는 엑소좀을 사람, 식물, 동물 등 다양한 소스에서 뽑아내 마치 하나의 공장처럼 엑소좀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인 ‘엑소플랜트’를 개발했다. 박 대표는 “엑소좀은 2008년부터 뜨기 시작한 최신 분야”라며 “세포 간 신호전달 물질을 통해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탈모를 치료하며 항암진료까지 접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RNA가 암을 치료할 수 있을까. 박 대표는 “엑소좀 내 들어있는 마이크로RNA는 신호를 전달하며 세포 분화를 통제하는 역할을 맡는데, 이 마이크로RNA 중 특이하게 암 세포의 분화를 억제하는 게 있어 이를 이용해 항암제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피부암, 유방암, 폐암 등에 대한 항암제를 개발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엑소좀의 장점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지나치게 비싼 줄기세포치료제의 가격을 떨어뜨려 ‘가성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박 대표는 “현재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 관절 치료제가 1,000만원에 육박해 환자들의 부담이 크다”며 “첨단 기술의 효능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환자들에게 편익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프로스테믹스는 오는 3월 가로수길에 엑소좀을 활용한 화장품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 예정이다. 박 대표는 “바이오 연구개발(R&D) 기업에 플래그십 스토어는 약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들었지만, 기업의 기본은 매출”이라며 “엑소플랜트 기술을 상용화한 제품을 소개한다는 측면에서도 필수불가결하다”고 밝혔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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