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미묘한 시기' 에 요구사항 공개한 KCGI…反한진 여론 활용 의도"

국민연금 주주권행사 검토후 내놔
한진은 요구사항에 무대응 일관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21일 한진칼(180640)에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직후에 나왔다. KCGI가 한진그룹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시점에서 보름이나 미뤄진 것이다. 국민연금 등 다른 주주들과 연대할 수 있다는 의지를 적극 피력하기 위한 시점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KCGI는 ‘밸류한진’ 사이트를 국문과 영문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직 영문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진칼은 조양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28.7%로 KCGI의 그레이스홀딩스(10.71%)와 국민연금(8.35%)의 지분율을 합쳐도 표 대결이 쉽지 않다. 크레디트스위스(3.92%) 등 외국 주주를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다. KCGI가 이달 초 한진그룹에 요구 사항을 비공개로 보냈고 아직 회신을 받기 전인 점에서 KCGI가 협상보다 여론의 큰 물줄기를 타고 더 멀리 나가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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