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유한양행 기술수출 ‘잭팟’ 이끈 제노스코 IPO 추진

국내 증권사 대상 RFP 발송…2019년 상장 예정
유한양행 얀센 1.4조 기술수출로 흑자전환 예고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039200)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GENOSCO)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제노스코는 유한양행(000100)이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받았던 비소세포폐암 신약물질 ‘레이저티닙(Lazertinib)’을 공동개발한 신약개발회사다.

2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가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섰다. 제노스코는 이달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주관사 선정을 마치면 오는 2019년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노스코는 오스코텍이 신약개발의 중심지 미국 보스턴에 세운 신약 개발 연구 자회사다. 지난 10년간 제노스코를 이끌고 있는 고종성 대표는 LG생명과학 출신으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항암제 개발 전문가이다.

최근 유한양행에 제공한 폐암 치료 신약 후보 물질 레이저티닙 기술특허가 잭팟을 터트려 이름을 알렸다. 유한양행은 2015년 국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레이저티닙을 10억원에 사들여 자사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에 포함 시켰다. 추가로 65억원의 지분투자해 제노스코의 R&D 자금을 지원했다.

3년여의 개발 끝에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미국 존슨앤존슨 자회사 얀센 바이오텍과 12억5,500만달러(약 1조4,000억원)규모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이 대규모 기술 계약에 성공하면서 제노스코와 모회사 오스코텍도 계약금과 성과기술료(마일스톤), 판매 경상기술료(로열티)로 지난해 12월 1,700만불을 지급 받았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기술수출에 따른 성과 기술료와 로열티 수익을 기반으로 제노스코의 흑자 전환이 올해부터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도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염두에 두고 상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제노스코는 지난해 말 기준 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투자업계에서 거론된 제노스코의 회사가치는 5,000억원 수준이다. 제노스코의 최대주주는 오스코텍으로 지분 74.6%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지분투자에 참여한 유한양행도 5.6%를 확보하고 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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