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일자리를 원하는 어르신들은 급증하고 경제불황 속에서 청년층은 안정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은평구는 청년과 어르신이 함께 하는 세대결합형 일자리 창출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미경(사진) 서울 은평구청장은 초선 단체장이지만 구의회와 시의회 의원을 거치면서 누구보다도 은평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서울의 변방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불식시키고 인구 유입을 늘리기 위해 김 구청장은 취임하자마자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어 올렸다. 은평구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48만3,187명으로 이 중 20~30대 청년 인구가 13만7,179명, 만65세 이상 어르신 인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세번째로 많은 7만7,263명이다.
김 구청장은 “청년들의 일자리·살자리·놀자리를 위해 침체된 동네의 골목상가에 창업공간을 마련하고 취업을 지원하는 새싹공간과 꿈자람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또 지난해 11월에는 어르신일자리지원센터를 개관해 맞춤형 취업지원을 하는 등 어르신 일자리 수요에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남북관계가 좋아지면서 은평구는 통일의 전진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김 구청장은 은평구를 서북권 통일경제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은평구를 국제화물의 운송거점이 되게 해 한반도 신경제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은평이 쇼핑·문화·교통의 중심지가 되도록 ‘제2타임스퀘어’ 조성 등을 통해 수색역 일대를 문화·관광·물류 거점도시로 육성할 것”이라며 “오는 4월 진관동에 개원하는 은평성모병원은 800병상의 대형병원으로, 일자리 창출은 물론 대북 의료전진 기지의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로 교통정체 해결을 위한 제2통일로 개설, 신분당선 유치, 은평복지재단 설립, 문화시설 확충을 위한 뉴-혁신파크 추진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김 구청장이 주민들에게 약속한 민선7기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그는 구청장 취임 후 관내 16개 동을 돌며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도시·교통 인프라 구축, 문화·체육시설 확대, 복지·일자리 지원 등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주민 요구를 임기 내에 이뤄내는 것이 김 구청장의 목표다. 그는 “올해는 민선7기 구정비전인 ‘북한산 큰 숲, 내일을 여는 은평’을 실현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과 함께 은평구를 서울의 변방에서 대한민국의 중심도시, 통일의 상상기지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김 구청장은 ‘행사 의전 간소화’를 선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지역에서 행사를 할 때 자동차문을 열어주기나 우산을 씌워주는 등의 의전 관행을 없앴다. 과도한 의전으로 행사의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먼저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김 구청장의 이런 탈권위적 모습은 문재인 대통령이 모델이라고 한다. 그는 “권위와는 거리가 먼 문 대통령의 모습에서 탈권위가 무엇인지를 배우게 됐다”며 “구청장 입장에서 의전보다 지역의 주인인 구민들을 신경쓰는 게 우선인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사진=이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