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유니콘 기업 나야 나"…위메프·빅히트·직방 등 대기중

올해 5∼6개 새로 등극하면서 10개 넘길 전망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CI. /서울경제DB

제2의 벤처 붐 조성을 위한 창업 활성화와 성장기업 지원에 힘입어 올해 ‘유니콘 기업’이 추가로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목표를 달성하면 유니콘 기업의 수는 총 10개를 넘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유니콘 클럽’ 진입 후보로 세계적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위메프 등 5∼6개 기업을 꼽았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국내 유니콘 기업은 현재 쿠팡, 크래프톤,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6개다. 유니콘 기업은 뛰어난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으로 1조1,000억원(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비상장 벤처기업이다. 전 세계 300개가 넘는 유니콘 기업 중 미국과 중국 기업이 80%에 이르지만, 우리나라 유니콘은 전 세계 유니콘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시장에선 국내 유니콘이 올해 10개 이상으로 늘어나며 두 자릿수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기업 가치 7,000억∼8,000억원 이상으로 올해 유니콘 진입 가능성이 큰 곳들로는 위메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젠바디, 아이아이컴바인드, 야놀자 등 5개가 꼽힌다. 이중 전자상거래 업체 위메프는 설립된 지 불과 8년 사이에 150배 이상 성장하면서 유니콘 합류가 멀지 않은 것으로 예측된다. 방시혁 대표가 2005년 창업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비상장사이지만 증권가에선 기업 가치가 이미 1조원을 넘었다. 일각에서는 최대 2조5,000억원에까지 이른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이 7년 재계약을 맺은 데다, 신인 아이돌그룹이 올해 첫선을 보여 추가 성장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직거래 앱 직방 로고. /서울경제DB

다음 기업 가치 5,000억원 이상 스타트업 대열에는 부동산 직거래 앱 직방이 선두다. 직방 창업자 안성우 대표는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 졸업생이다. 현재 직방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당장 유니콘 기업 진입을 목전에 둔 것은 아니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창업 기업들도 잇다.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에디슨모터스와 전기자율주행차 등 운송장비 제조업체 대창모터스는 작년에 중진공에서 성장공유형 자금을 20억원씩 받았다. 에디슨모터스는 세계 전기차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대창모터스는 순수 국산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를 내놨다.


사내벤처로 출발한 자동차 부품업체 아이탑스도 자동차 기술의 국산화를 모토로 창업된 자동차 전장부품 스타트업 중 하나다. 전자공학과 의학을 결합한 휴대용 초음파기기를 개발한 스타트업도 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생인 한 의사가 창업한 건강관리기업 힐세리온이다.

증시 상장이 기대되는 창업 기업들도 이목을 끈다. 중기부는 대표 창업지원제도인 팁스(TIPS)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 이오플로우가 기술평가 심사를 받아 올해 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존스미디어, 신도기연, 조인트리, 올넷전자, 무진 등 업체도 상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다.

중기부는 올해 창업과 유니콘 기업 탄생을 위한 ‘벤처 생태계 조성’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기술혁신형 창업지원 사업’을 통해 예비 창업 기업 1,500개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중진공도 최근 전국 17개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1개씩 모두 17개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사관학교를 졸업한 청년 경영자들이 혁신성장 8대 선도산업 중심으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중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진공은 창업기업지원자금, 청년 전용창업자금, 청년창업사관학교 등 3개 창업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창업기업지원자금은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의 창업을 활성화하고 고용창출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 2조800억원을 배정받았다. 청년창업자금은 모두 1,300억원으로 신청 가능 대상은 대표자가 만 39세 이하인 예비창업자와 창업 3년 미만인 기업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올해 922억원 규모로 올해 1,000팀 내외를 지원할 계획이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창업벤처 분야를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는 원천으로 주목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력을 위해 올해 혁신 창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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