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9가 열린 지난 1월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컨벤션센터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전시장 모습. /라스베이거스=AFP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미국이 주도하는 일부 서방국의 보이콧 선언에 “자사를 환영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철수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량화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전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은 발언을 했다.
량 의장은 “특정 시장이나 소비자들이 화웨이를 피하고 금지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환영을 받고 협력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국가들로 옮겨가서 기술 파트너십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5G 이동통신망에 있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일부 소비자들이 우리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에게 초점을 맞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과 그 동맹국이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이용한 중국 정부의 스파이 행위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화웨이 장비 구매를 금지하고 나선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발한 발언으로 읽힌다. 량 의장은 또 “우리는 모든 나라에서 그 나라의 법과 규제를 준수한다”며 “서방 국가들이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행위에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한다면 언제든지 우리 연구소나 사업 부문을 방문해도 좋다”고 말했다.
량 의장은 지난달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같은 달 12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난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창업자 런정페이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문제를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캐나다) 당국과 접촉하지는 않았다”며 “멍 회장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도록 빠른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