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형 독살·고모부 처형한 김정은, 귀여운 인물인가"

한국당 2·27전대 앞두고 '우파 표심얻기' 나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미북 핵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불과 1∼2년 전에 자기 이복형을 독살했고, 자기 고모부를 공개 처형한 그런 지배세력이 갑자기 귀여운 인물로 바뀌었겠느냐”고 비꼬았다.

황 전 총리는 인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특강에서 “김정은이 남북정상회담에서 웃고 포옹하는 장면이 나오자 ‘귀엽다’는 말이 나오는데 정부는 바로 직전에 일어났던 일들을 잊지 않아야 북한의 잘못된 정책에 대응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전 총리의 해당 발언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대립각을 선명히 함으로써 오는 2·27 전당대회에서 반북·냉전 의식이 강한 우파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총리는 “북한에는 지금도 5개의 정치범 수용소가 있고 8∼12만명의 수용범이 있다고 한다”면서 “또 3대 세습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고위 간부와 주민 340명을 공개 총살하거나 처형하는 반인륜적 행위를 자행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해 “정치와 경제의 분리를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과거 우리가 민생으로 보냈던 자원이 자꾸 군사용으로 전용됐다”며 “정경분리가 말은 그럴듯하지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정책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 밖에도 황 전 총리는 문 대통령이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 원칙)의 적극적 행사를 주문한 것에 대해 “국민연금은 노후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 정부가 주주권을 행사해서 기업에 개입하기 위해 만든 게 아니다”라면서 “자유시장 경제의 핵심을 건드리는 정부의 개입은 경제 성장이나 미래 발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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