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수소 경제의 핵심은 더 큰 국제 및 다자 협력입니다. 지구 온난화라는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해법이 필요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4일 ‘국제협력이 수소 경제를 여는 열쇠가 되는 세 가지 이유’를 주제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의 공동 회장 명의로 기고문을 보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2일 프랑스의 브누아 포티에 회장(에어리퀴드 CEO)과 함께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으로 취임했다.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에 출범한 수소위원회는 전 세계적 차원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수소 기술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구성됐다. 현재 이 글은 다보스포럼 홈페이지의 ‘탈탄소에너지’ 부문에 게재돼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기고문에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파리기후협약은 수소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각 정부는 (수소 경제 확산을 위한) 정책환경을 조성하고 에너지·전략·운송 기업들은 깨끗한 미래로 이끌어갈 기술을 개발하고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특히 본격적인 수소 경제 사회의 구현 및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위해 세계적 차원의 국가와 기업 간 협력을 제안하며 ‘세 가지 어젠다(의제)’를 제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내놓은 의제 중 첫 번째는 개별 국가나 기업 차원에서는 수소 경제 사회의 실현이 불가능하므로 민간 투자는 물론 정부 차원의 규제 조정과 수소차 공공 영역 조달 등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한 민관 영역의 병행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영국의 ‘H21 리즈시티 게이트 프로젝트’, 독일의 ‘H2 모빌리티’, 일본의 ‘후쿠시마 수소 프로젝트’ 등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의 민관 협력 수소 프로젝트 정보를 공유해 미래 수소 산업을 예측해야 하고 오는 2030년까지 2,80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 수소 경제 영역을 민관 협력 강화로 더욱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함께 행동해야 하는 생태계에 있는 만큼 누가 먼저 움직일 것인지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며 “함께 일함으로써 이해 관계자들에게 추가적인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수소위원회는 24일 스위스 다보스 현지에서 공식 파트너십 대상인 국제에너지기구(IEA), 다보스포럼과 함께 수소 경제 사회를 위한 공동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3자 협의에서는 수소 경제 사회의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과 수소위원회 회원사 간에 밀접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최근 우리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수소 경제 로드맵’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