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24일 아시안컵 8강 일본전에서 득점 기회가 날아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항서호의 위대한 도전이 8강에서 멈췄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FIFA랭킹 100위)은 2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끝난 아시안컵 8강 일본(50위)전에서 0대1로 졌다. 4강 신화까지 내딛지는 못했지만 박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동남아 월드컵’ 스즈키컵 우승에 이어 아시안컵 사상 토너먼트 첫 승리의 역사를 쓰며 신드롬을 이어갔다.
조 3위로 16강 막차를 탄 뒤 요르단과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오른 베트남은 한 수 위로 여겨졌던 일본과도 대등하게 싸웠다. 5-4-1 포메이션으로 나선 베트남은 골키퍼 당반럼의 선방쇼 속에 빠른 역습으로 일본을 괴롭혔다. 상대 슈팅이나 크로스를 얼굴로 막아내는 ‘악바리 축구’도 돋보였다. 하지만 후반 12분 도안 리츠에게 내준 페널티킥 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8강부터 도입된 비디오판독(VAR)에 웃고 운 한판이었다. 전반 25분 일본 요시다 마야의 헤딩 득점 상황. VAR를 통해 머리와 팔을 차례로 맞은 뒤 들어간 장면이 발견됐다. 결국 핸드볼로 노 골이 선언되자 베트남 대규모 원정 팬들 사이에 환호성이 터졌다.
두 번째 VAR는 베트남 편이 아니었다. 후반 9분 일본 도안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다가 넘어졌고 경기는 일단 그대로 진행됐다. 하지만 잠시 뒤 주심이 VAR를 요청했고 판독 결과 베트남 부이 티엔 중이 도안의 발을 밟는 그림이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슈팅 기회를 방해한 동작으로 판단돼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도안의 낮은 페널티킥 때 골키퍼 당반럼이 방향을 잡고 몸을 날렸으나 손보다 슈팅이 더 빠르고 예리했다. 일본은 4강에 올라 이란-중국전 승자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