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광주와 전남 나주시 한전공대 각 후보지에서 한전공대 입지 선정 심사위원의 현장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광주 북구 첨단산단 3지구(위쪽)와 전남 나주시 부영CC 후보지에서 현장실사가 진행되는 모습./연합뉴스
한전공대 광주·전남의 추천 후보지 총 6곳에 대한 현장실사가 24일 진행됐다.
한전공대 용역사의 입지선정 심사위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첨단산단 3지구 후보지를 시작으로 광주·전남 후보지 6곳을 현장 실사했다.
심사위는 광주에서는 이날 오전 북구 첨단산단 3지구부터 남구 에너지밸리산단, 승촌보 일대 등을 한 시간 간격으로 찾아 브리핑을 듣고 후보 부지를 직접 살펴봤다.
오후에는 전남 나주시에 모두 위치한 부영CC, 농업기술원, 산림자원연구소 등 3곳 후보지를 순차적으로 돌아봤다.
심사위원들은 후보지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높은 건물 등에 올라 서류상 내용과 비교하며 부지를 살폈다.
각 후보지에 배정된 시간은 총 30분씩으로 각 지자체의 현장브리핑과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필요하면 제2 조망점으로 이동해 현장을 추가로 살펴보기도 했다.
이날 6개 후보지 중 첫 현장실사 코스인 첨단3지구 후보지의 현장실사 현장에는 지자체에서 마련한 망원경이 배치되고, 자치구의 홍보성 펼침막이 내걸리는 등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현장에 들어갈 수 없음에도 단체장은 물론 실무자들까지 나와 현장 상황을 살폈다.
한전 측은 현장실사를 포함한 심사 모든 과정을 비공개할 방침이다며 심사위원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게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남구에서 진행된 광주의 두 번째 후보지에 대한 현장실사 현장에는 100여명 이상의 환영단이 나와 심사위원들을 맞기도 했다.
이에 다른 경쟁 후보지 지자체에서는 “환영단 배치 등은 심사 과정의 감점 요소다”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남 나주지역 현장실사에서는 전남도 관계자가 오전 광주지역 분위기를 의식해 “우리는 배점 요소를 객관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별다른 환영행사를 기획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민감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전공대 후보지를 추천한 각 지자체는 오늘 현장실사 후 광주와 전남 지자체별로 각 1곳씩 총 2곳으로 압축될 후보지가 어디가 될 것인지 촉각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는 광주·전남 상생을 위해 후보지 3곳 모두를 전남과의 접경지로 추천했다”며 “광주시민과 단체장들이 열망을 갖고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남 나주시 관계자는 “나주 추천부지는 국공유지가 다수 포함돼 부지확보가 용의해 빠른 개교가 가능하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며 “한전공대를 혁신도시 인근에 유치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현장실사를 마친 심사위는 오는 25일까지 2곳 압축 후보지에 대한 최종 심사를 진행한다.
최종 선정 부지 발표는 28일 오전 서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오전 11시에 열리는 ‘한전공대 범정부 지원위원회’ 본회의에서 용역사의 한전공대 부지심사위원장이 각 지자체 1순위 후보지 총 2곳에 대한 심사결과를 비공개 보고하고, 회의가 끝나면 공개 발표할 예정이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