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소비자심리는 두 달 연속 나아졌지만 많은 소비자가 경기를 여전히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 전망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좋지 않았다./이미지투데이
소비자심리는 두 달 연속 나아졌지만 많은 소비자가 경기를 여전히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 전망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좋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1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5로 한 달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체감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2003∼2018년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잡고 산출한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장기평균보다 소비자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는 작년 10월(-0.8포인트), 11월(-3.5포인트) 하락한 후 12월 1.2포인트 반등하더니 이번 달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 미중 무역협상 재개, 주가·임금 상승, 생활물가 오름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가운데 3개가 올랐고 2개는 보합, 1개는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 CSI(65)가 전월 대비 3포인트, 향후경기전망 CSI(76)는 4포인트, 현재생활형편 CSI(90)는 1포인트 각각 상승했고 생활형편전망 CSI(91)와 소비지출전망 CSI(109)는 모두 지난달 수준과 같았다.
반면 가계수입전망 CSI(98)는 1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응답자는 크게 봉급생활자와 자영업자로 나뉘는데 자영업자들의 가계수입 전망이 지난달보다 더 회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주택가격전망 CSI는 91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1년 후 주택가격이 하락하리라는 전망이 상승 예상보다 많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해 9월(128), 10월(114), 11월(101), 12월(95)에 이어 다섯 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엔 다주택자의 대출을 제한하는 규제와 주택 공급 증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리 수준 전망 CSI(125)는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올해 정책금리 인상 횟수가 3회에서 1∼2회로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영향을 줬다. 취업기회전망 CSI(78)는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르며 석 달 만에 반등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은 2.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3%로 역시 0.1%포인트 내렸다. 이는 관련 통계가 조사되기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하고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공공요금’(50.0%), ‘농·축·수산물’(33.7%), ‘개인 서비스’(32.7%) 순으로 많이 꼽혔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