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 /블룸버그
지중해 난민선에 항구를 봉쇄하고 난민센터를 기습폐쇄하는 등 강경 난민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난민 불법감금 혐의로 법정에 설 위기에 처했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시칠리아섬 카타니아 특별법원은 지난해 8월 난민 177명의 하선을 일주일 이상 막아 불법감금하고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그를 재판에 회부해야한다고 이날 권고했다.
당시 바다에 빠진 아프리카 난민 177명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의해 구조돼 해안경비대 함정 ‘디초티’호를 타고 시칠리아 항만에 입항했으나, 내무장관을 겸직하고 있는 살비니 부총리가 이를 막아서며 인권침해, 불법감금, 직권남용 등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아일랜드, 알바니아 등이 난민분산 수용의사를 밝힌 이후에야 하선할 수 있었다.
살비니 부총리에 대한 재판 여부는 상원 의원들의 표결에 달렸다. 이탈리아 상원은 조만간 의회를 개최해 특별법원의 권고를 바탕으로 살비니 부총리를 법정에 세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가디언은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동맹 소속 의원들의 지지는 확실하나 연정인 오성운동의 지지는 불확실하다”며 “오성운동은 당사자의 사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