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고 돌아온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방미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았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 문제와 관련해 성과가 없다는 언론 보도들을 ‘가짜뉴스’로 일축했다. 그는 내달 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거듭 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짜 뉴스 매체는 ‘김정은과의 1차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게 별로 없다’고 말하는 걸 좋아한다”며 “틀렸다!”고 반박했다. 이어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쪽박만 차고 큰 전쟁이 일어날 뻔했던 지난 40년 이후 1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관계는 구축됐고 인질과 유해들은 원래 그들이 속했던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어디로든 로켓과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고 있으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핵 실험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으로부터 방미 결과를 보고 받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표하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방향을 지시했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가 이뤄진 뒤 나온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방미한 김 부위원장과의 전날 백악관 회동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며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비핵화에 관한 한 많은 진전을 이뤘고, 다른 많은 것들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북한과의 상황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엄청난 진전을 이뤄왔지만 유감스럽게도 보도되지 않아왔다”며 언론이 북한 관련 성과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2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우리가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는데도 언론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지금과 비교할 때, 오바마 정부 말기에 우리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라”고 언론 탓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북한 비핵화 성과가 지지부진하다는 언론 보도 등 미 조야의 회의론을 정면반박, 이를 불식시키면서 2차 핵 담판의 동력을 살려가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미 정상이 지난주 김 부위원장의 방미 및 ‘스티븐 비건-최선희 라인’의 19∼21일 스웨덴 실무협상 이후 잇따라 ‘긍정적 신호’를 발신하는 것은 북미간 논의에 진전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김 부위원장 등의 방미 결과 보고를 받은 뒤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해결을 위한 비상한 결단력과 의지 표명을 높이 평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많은 잠재력’을 거론하며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피력하는 것으로 화답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의 백악관 면담 후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국이 정해졌다고 밝혔지만 그 이후 구체적 발표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