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갔던 삼성, 다시 강북으로 U턴하나

에스원, 부영태평빌딩 임대차 계약
삼성생명, 서소문빌딩 재건축 추진
계열사들도 서초사옥 떠나는 추세
JY, 부동산보다 주력사업에 매진

# 삼성그룹 계열사 중 부동산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삼성전자(005930) 소유의 C동과 삼성생명 소유의 A동도 언제든지 매각될 수 있는 잠재적인 매물로 여겨진다. 실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강남역 삼성타운에 대한 애착이 크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예로 삼성전자는 이미 2016년 초 삼성전자 소유의 C동을 완전히 떠나 서초사옥 시대를 마감했으며 현재 C동에는 삼성생명·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금융계열사들의 임대차계약도 내년 4월 말이 만기다. 부동산금융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물산이 소유한 B동을 매각할 당시 기관투자가들은 삼성화재의 임대차계약이 3년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아 연장을 요구했으나 삼성에서 거절했다”며 “C동에 입주해 있는 금융계열사들도 임대차 기간이 길지 않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분기에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삼성전자가 최대 2조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 부동산 매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과거와 달리 최근 삼성그룹의 부동산 포트폴리오 변화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고(故) 이병철 명예회장이나 이건희 회장은 분명 부동산에 관심이 컸지만 이 부회장은 다르다”며 “이 부회장은 부동산이 아닌 그룹의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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