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조해주 인청 무산이 野탓? 사실관계 호도 말라"

"청문회 무산시키려는 여당과 청와대의 합작품"
與 대선특보 출신 임명...'관권선거' 위기 봉착

5일 오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인사청문회 무산의 책임을 야당에 돌리자 자유한국당은 “사실관계를 호도하지 말라”며 반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는 야당에 충분한 시간을 줬다며 청문회 무산이 야당의 결정이라고 변명하지만 이는 사실관계를 완전하게 호도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청문회 자체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야당의 결정”이라 발언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여당에 청문회를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한국당이 청문회 일정과 증인 채택에 대해서도 여당에 양보를 했지만 정부·여당이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이전에 청문회 개최를 한 차례 보이콧한 후 청문회를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했다. 그래서 지난 19일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같이 얘기를 나누고 청문회 일정을 합의한 것”이라며 “청문회 일정 합의 과정에서 ‘1월 안에 하면 기다리겠다’는 답변을 받았고, 그래서 지난 월요일(21일)부터 증인합의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임명 강행이 관권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여야 협치를 파괴하고 공정선거에 대한 국민의 믿음을 파괴했다”며 “여당 대선캠프 선거 특보 출신이 선거관리 실무를 장악해 대한민국 선거는 때 아닌 관권선거의 위기에 봉착했다. (선거에) 대통령과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으리라고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는 청문회 개최를 무산시키려는 여당과 청와대가 같이 만든 작품”이라며 “한마디로 청와대가 밥상을 차버린 꼴”이라 꼬집었다.

강력한 대여투쟁의 의지도 다졌다. 나 원내대표는 “어제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대로 연쇄농성과 검찰고발 등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저희는 선관위원 임명으로 인한 좌파독재를 저지하고 한 축으로는 초권력 비리에 대한 실체 규명을 위한 규탄대회 및 이를 위한 국회일정 거부에 돌입한다”고 덧붙였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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